경기교사노조·전교조 경기지부 등 경기도 5개 교사단체 공동 성명
"두 선생님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하라"
유사사건 실태조사 및 악성 민원인 고발 등 구체적 대책 마련 촉구
경기도교육청, 모든 의혹 밝히기 위해 대응팀 꾸려 진상조사 시작
임태희 교육감 "교권침해가 이 사건 연관됐다면 응당한 조치하겠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경기도의 교사단체들이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 발령받았다가 2021년 생을 마감한 두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경기교사노조, 경기실천교사, 새로운학교 경기네트워크, 전교조 경기지부, 좋은교사 경기정책위원회는 8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어 "경기도교육청은 의정부 모 초등학교 두 선생님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7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두 초임교사의 죽음... 이 학교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교대를 갓 졸업한 이영승 선생님(당시 25살), 김은지 선생님(당시 23살)은 의정부의 00초등학교에 나란히 발령받았다.
2021년 4~5년차가 된 두 선생님은 5학년 담임을 각각 맡았는데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김 선생님은 그해 6월, 이 선생님은 그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해당 초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 단순 추락 사고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에서 6개월 사이에 두 명의 선생님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단순 사고'로 축소 보고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기도 5개 교육단체들은 경기도교육청에 유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전수조사)를 즉시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단체들은 또 악성 민원 방지와 악성 민원인 업무방해 고발 등 구체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즉각 조사반을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과도 협조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서 "교육자로서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소중한 교육 가족의 명복을 빌며 이와 관련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진상 파악을 위한 대응팀을 꾸려 조사에 들어갔다.
임 교육감은 "악성 민원 등 교권 침해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이에 응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더이상 선생님들이 고통과 외로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디"고 약속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필요하면 경찰 등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두 선생님의 죽음에 대해 진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