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호랑이 '수호' 폐사... 역대급 폭염에도 방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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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호랑이 '수호' 폐사... 역대급 폭염에도 방사장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8.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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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수호'의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검사 의뢰
일각에서는 '수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열사병 의심
"폭염 속에 수호를 방사장에 내보내는 게 과연 최선이었나"
박강산 서울시의원, 동물권 보장위한 당국의 적극 역할 주문
지난 6일 과천 서울대공원 전시장에서 세상을 떠난 시베리아호랑이 '수호'의 폐사를 둘러싸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6일 과천 서울대공원 전시장에서 세상을 떠난 시베리아호랑이 '수호'의 폐사를 둘러싸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6일 과천 서울대공원 전시장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시베리아호랑이 '수호'의 폐사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호'는 방사장에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열사병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40분 방사장에 전시된 '수호'는 오후 4시께 내실 이동을 위한 호출 신호에 반응이 없었고 근접 관찰 중 경련 발작을 의심한 관계자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중 폐사했다.

서울대공원은 '수호'의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통상 동물원에서 20년 가까이 생존하는 시베리아호랑이의 특성을 두고 '수호'의 폐사 원인이 폭염에 의한 열사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강산 서울시의원(민주당)은 "지난 3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탈출한 사건 이후로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는 중에 안타까운 사건이 다시금 발생했다"며 "폭염이 연이어 계속되는 가운데 수호를 방사장에 내보내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주동물원은 방사장을 꾸준히 리모델링하고 관람을 위한 앞 공간보다 동물이 실제로 생활하는 뒷 공간을 관리하는 일에 집중한 바 있다"며 동물권 보장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1970년대부터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며 동물 학대 건수가 급감하고 인종차별, 성차별 등 혐오 범죄에 반대하는 사회적인 흐름이 이어졌다"며 "동물권 보장을 위한 당국의 실질적인 노력과 더불어 다수의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장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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