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협상중인데 내각 발표하냐"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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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협상중인데 내각 발표하냐" 격앙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1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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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간부회의 이 당선자 성토장 방불... 손 대표 "내각 발표, 명백한 불법" 맹비난

▲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새 정부 조각 명단을 보도한 이날 아침 신문을 펼쳐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당선자 쪽을 향해 "불법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대통합민주신당은 15일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하여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을 향해 감정이 섞인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신당 확대간부회의는 마치 이 당선자의 밀어붙이기식 일방주의를 질타하는 대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먼저 손학규 대표는 "저쪽(이명박 당선자 쪽)은 야당을 정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여론정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국법을 어긴 이런 여론몰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오늘 아침 신문 보고 정말로 경악과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 정치를 하자는 건 지, 이것이 야당을 대하는 새 정부의 자세인가"라며 "법이 개정되지 않았는데, 없는 법을 가지고 없는 정부 부처 내놓고 거기에 각료 임명 예정자를 발표한 것은 분명 불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전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을 소개하며 "포목가게 아주머니가 제게 농진청 살려달라고 애원하듯 매달렸다. 피가 거꾸로 서고 간이 녹는다고 했다. 가슴만 새까맣게 태운다고도 했다"며 "우리는 이런 힘없는 서민들, 국민들의 바람과 기대를 가지고 정부조직법 개편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당선자 쪽의 일방주의와 특정지역을 홀대하는 인사정책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 논의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무위원 내정자가 발표됐다. 법이 개정되지 않아 기존 조직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런 부처의 장관이 임명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장식품으로 생각하는 당선자의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 당선자가 일주일 만에 (정부조직법개편안을) 처리해 달라고 얘기할 때부터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면서 "그런데 군사정권시절에도 없던 일이 계속 일어난다. 권위주의시대로 돌아가는 이같은 행태를 결코 가만 보고 있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당선자 쪽의 일방주의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협상을 중단하고 단호하게 투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아침 신문을 보면서 큰 일났다고 생각했다. 철학도 고뇌도 없이 국민 목소리를 들으려는 자세도 없이 밀어붙이는 국정운영을 어떻게 견제하고 대응할 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이 당선자가 군사독재 정권 때 길들여진 체질과 마인드를 가지고 나라의 틀을 토목경제 체제로 바꿔 나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백년대계인 국가의 틀을 짜는데 국민의 목소리와 이를 대변하는 통합신당을 외면하고 토건체질로 단련된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 당선자의 일방주의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강력한 야당으로서 당선자 쪽과 맞설 것을 제안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당선인의 최근 일련의 행보는 야당 경시를 넘어 야당 말살로 가는 것으로 참으로 우려스러운 태도라고 규탄한다"며 "이러한 일방통행식 독선적 국정운영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가장 단호한 정당으로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조금 전 국회에서 다시 만나 정부조직법 개편과 관련한 막판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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