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 놓고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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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 놓고 공방 격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8.1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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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멀쩡한 장소를 놔두고 새만금 뻘밭에 잼버리 대회 장소로 결정한 게 누구냐"
"이제 할 일은 막대한 예산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살피는 것".... 감사원 감사 필요성 역설
민주당, 국정조사 카드 흔들며 "감사원을 동원해서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라"
"정부의 무대책·무능력·무책임이 잼버리 파행의 근본원인이라는데 절대다수 국민 공감"
여야가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놓고 연일 정쟁을 벌이며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사이트)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가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놓고 연일 정쟁을 벌이며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사이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을 둘러싸고 또다시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14일 열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당 공식회의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가세한 잼버리 대회 파행을 둘러싸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멀쩡한 장소를 놔두고 새만금 뻘밭에 잼버리 대회를 유치하고 중앙정부 예산 빼먹기와 대회 준비를 해외 여행 찬스로 이용하며 방만한 예산 운영으로 정작 대회 준비를 소홀히 한 주범이 누구냐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눴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국민의 궁금증과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은 세계 청소년들이 보는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이 잼버리 사태보다 더 부끄럽게 느껴진다며 감사원을 동원해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라고 받아쳤다. 잼버리 사태로 국격이 추락하고 전북도민과 국민의 상실감이 크다며 국정조사 카드를 다시 흔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시작은 열악하고 대처도 미흡했지만 후반에는 비교적 대원들에게 좋은 기억과 감동이 전해진 것 같아 다행스러운 마음"이라며 "이제 해야 할 일은 막대한 예산이 제대로 사용된 것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 감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세금을 도둑질한 자가 있다면 그 소속과 지위,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며 "돈을 떼어먹은 자가 주범"이라고 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가 나섰다.

운 원내대표는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새만금 잼버리'를 '코리아 잼버리'로 만들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며 "이제 대회는 끝났고 결산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감사원 감사 필요성을 얘기했다. 

2017년 새만금 유치가 결정되고 올해 행사가 열릴 때까지 6년 동안 무슨 준비를 어떻게 했기에 국제적인 망신을 샀는지, 국민들께서도 매우 궁금하게 생각하고 계신다며 유치부터 개최까지의 모든 과정이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하자고 주장했던 민주당, 잼버리 준비 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 일선에서 예산을 집행하며 조직위 실무를 맡았던 전라북도 등... 그럼에도 '정부가 친 사고'라며 모든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리는 민주당의 뻔뻔한 모습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멀쩡한 장소를 놔두고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없는 뻘밭에 장소를 선정한데다가 중앙 정부 예산 빼먹기에 골몰하며 대회 준비를 해외여행 찬스로 이용하고 방만한 예산 운영으로 정작 대회 준비를 소홀히 해 잼버리를 망칠 뻔한 주범이 누군지 다 아는데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부가 알뜰살뜰 아낀 재정을 긴급 투입하자 검찰 특활비처럼 쓴다며 맥락 없이 정쟁을 시도하고 스카우트 대원들이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어렵게 마련한 k-pop 콘서트에는 전시 물자 징발하는 것 같다며 빈정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이 잼버리 파행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라며 거듭 민주당을 압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지자체와 지역 정치인들이 대회 준비를 핑계로 각종 SOC사업을 챙기는 동안 대회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 관련 중앙 부처들도 역할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그 많은 국민 혈세는 어디로 샜는지 등을 명명백백히 밝혀내 지위고하와 소속을 막론하고 그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밝혔다.

잼버리 대회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한 문 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새만금 세계잼버리 준비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11조원이 투입됐는데 2017년 8월 잼버리 대회 유치 이후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왜 이러한 파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로 맞섰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사태로 국격이 추락하고 전북도민과 국민의 상실감이 크다"며 "그런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남 탓 하기에 바쁘다. 세계 청소년들이 보는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이 잼버리 사태보다 더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최소한 이 정부 들어서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 인정하고 그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집권 세력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감사원을 동원해서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감사원 감사는 결국 국민들에게 고통과 실망을 더 안겨주는 일이 될 것라는 것.

대신 국회가 이번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충분하다. 민주당이 무한 책임을 갖고 잼버리 부실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백서를 기록하고 교훈을 남기도록 하겠다. 다시는 국제 행사로 국격이 추락하고 국민이 상처받고 또 국민 앞에서 남 탓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는 잼버리 대회가 역대급 실패로 막을 내렸다고 혹평했다.

또 "K팝 공연으로 대회가 마치 성공한 양 '잼비어천가'를 읊는 언론의 찬양 기사를 보며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덕수 총리 세심한 당부, 폐영식 도시락에 바나나 빼라. 껍질 밟고 미끄러질 수도'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이런 기사 제목을 보며 웃음과 분노가 교차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왜 대회 전에는 없었냐"고 윤석열 정부와 일부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국정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최고위원은 "잼버리대회의 파행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은 땅에 떨어진 국격을 바로 세우고 구겨진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와 국힘당의 전 정부 탓은 순전히 '억까'(억지로 까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은 대형 참사만 발생하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력, 무책임이 잼버리대회 파행의 근본원인이라는 것에 절대 다수의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만큼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과 파행 사태를 놓고 '감사원 감사'냐, 국정조사냐, 여야의 공방이 당분간 격화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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