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련,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및 공동행동 연서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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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련,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및 공동행동 연서명 발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8.1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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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생님의 죽음은 정부에 의한 사회적 타살"... 9월 4일 49재 추모행동 예고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통화 예약제, cctv 설치 등은 제대로 된 해결책 될 수 없어
"교사와 학생 권리는 대립되는 게 아니다"... 교실에서 학생·교사 모두 존중받아야
교대련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및 공동행동 연서명을 발표하고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통화 예약제, cctv 설치 등은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거듭 요구했다. (사진=교대련)copyright 데일리중앙
교대련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및 공동행동 연서명을 발표하고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통화 예약제, cctv 설치 등은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거듭 요구했다. (사진=교대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교대에 다니고 있는 예비교사들은 이번 선생님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대정부 공동행동을 위한 연대 서명에 나섰다.

서울교대, 부산교대, 경인교대 등 전국 교육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교대련(의장 성예림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현장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모은 예비교사 1200명의 연서명을 발표하며 "9월 4일 49재에 추모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대련은 "이번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죽음은 교사의 힘듦을 교사 개인에게 해결하도록 책임을 미룬 정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예비교사들은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통화 예약제,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 정부와 교육청이 내놓은 정책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실효성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성예림 교대련 의장은 "아직 현장에 가보지 못한 예비교사들조차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교사들이 지금 책임지고 있는 교실을, 앞으로 예비교사들이 책임져 갈 교실을 위해 재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성 의장은 "이번 사건을 '나의 일'이라고 느낀 교육대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이 두려움과 불안감에서 끝나지 않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목소리 내고 교사의 어려움을 개개인이 해결하게 방치하는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예비교사가 교직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애정으로 현장에 나갈 수 있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교사들은 공교육의 붕괴라는 진단을 내렸다면 그에 맞는 제대로된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윤세진 경인교대 총학생회장은 "예비교사들이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마음놓고 상상할 수 있고 공교육 안에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서로를 미워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현장을 마련해 달라"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교대련은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결코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는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소연 서울교대 2학년 학생은 "교사가 존중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학생들에게 존중과 배려를 가르칠 수 있겠냐"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교대련은 지난 2일 "서울 모 초등학교 선생님을 기억하며 전국 교육대학생들이 학교와 사회를 바꾸겠다"는 내용의 서울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죽음을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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