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이젠 경찰까지 전관예우... 로펌과 경찰 이권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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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 이젠 경찰까지 전관예우... 로펌과 경찰 이권카르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8.23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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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퇴직경찰 136명 대형로펌행... 로펌 YK 76명, 김앤장 14명, 율촌 9명 등
퇴직경찰이 성범죄·강력범죄 가해자를 수사단계부터 전관처럼 조력하는 부조리 발생
박용진 의원 "성범죄·강력범죄 잡아내던 경찰 고위직의 잇따른 대형로펌행, 부적절"
"대형로펌은 그야말로 '이익의 산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념 실천하는 곳"
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은 23일 최근 퇴직경찰의 대형로펌행에 따른 법조카르텔을 우려하며 "대형로펌은 그야말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념을 실천하는 곳이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은 23일 최근 퇴직경찰의 대형로펌행에 따른 법조카르텔을 우려하며 "대형로펌은 그야말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념을 실천하는 곳이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형 법률회사(로펌)에서 이제는 경찰까지 전관예우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로펌과 퇴직경찰의 이권카르텔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은 23일 "2017년부터 최근 6년간 대형로펌행을 택한 경찰이 모두 168명이며,이 가운데 80%인 136명이 최근 3년(2021~2023.6)에 집중돼 있다" 밝혔다.

인사혁신처가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과 경찰공제회에서 퇴직해 2017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받은 퇴직 경찰은 168명이고 그 중 139명이 취업승인을 받았다.

그 중 특히 절반이 넘는 76명의 퇴직경찰이 법무법인 와이케이(YK)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앤장법률사무소 14명, 법무법인 율촌 9명, 법무법인 화우 6명, 법무법인 광장, 대륙아주, 바른 각 5명, 법무법인 세종 4명, 법무법인 태평양 2명 등이다.

변호사의 경우 2011년 5월 17일부터 전관예우 금지법이 시행돼 판검사로 재직했던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근무한 법원과 검찰청 등 국가기관의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다. 

이에 반해 경찰은 이 법의 적용이 제외된다. 실제로 가장 많은 경찰을 데려간 법무법인 와이케이에 취업한 퇴직경찰의 경우 퇴직 시기와 취업(예정) 시기의 시차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성범죄·강력범죄 가해자가 대형로펌의 변호사를 수임하는 경우 이러한 로펌에 고문이나 실장, 전문위원 등으로 취업한 퇴직경찰이 수사단계에서부터 마치 전관처럼 조력할 수 있는 부조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로펌은 이미 변호사들만의 회사가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엘리트가 다 모여들고 있는 공간이 됐다"며 "그야말로 '이익의 산실'이 돼 버렸고, 이와 같은 구조가 법조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라고 해서 전관예우금지의 예외가 되선 안 되며 특히나 범죄자들을 잡아들였던 경찰이 성범죄 등 형사범죄를 주로 다루는 로펌에 대거 가 있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경찰퇴직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법조카르텔을 보다 견고히 만드는 한 축이 돼 버렸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퇴직경찰을 이용해 범죄의 가해자들을 수사단계에서부터 보호하려 한다면 그야말로 대형로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념을 실천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퇴직경찰과 대형로펌의 이권카르텔을 강하게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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