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자회사-손자회사 통해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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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자회사-손자회사 통해 돈벌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8.29 1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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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도성회, 자회사 통해 도로공사 휴게소 등 운영
서울 만남의 광장 등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9곳과 주요소 1곳 등 운영
도성회, 해마다 자회사(H&DE)로부터 10억원 안팎의 배당 수익 올려
유경준 의원 "도로공사와 도성회·자회사 이권 카르텔 고리 끊어내야"
한국도로공사, 별다른 입장 밝히지 않아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운영과 같은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 사진은 이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음. 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운영과 같은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 사진은 이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도성회가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만들어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운영하는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혈세로 건설된 고속도로를 운영·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도성회에 휴게소 운영권을 주고 도성회는 자회사, 그 자회사는 또 자회사(도성회의 손자회사)를 차려 돈벌이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즉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돈이 될 만한 곳곳에 빨대를 꽂아 놓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도로공사가 잉태한 퇴직자 단체, 자회사, 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이권 카르텔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돼 왔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권 카르텔을 끊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29일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성회는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하고 이익을 배당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성회는 민법 제32조에 따라 1984년 국토교통부(당시 건설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986년 자회사인 한도산업㈜(현 H&DE)를 설립했다.

도성회 정관에 따르면 도로공사 임원 및 10년 이상 재직 후 퇴직한 직원이 도성회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3000여 명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 사장, 국토해양부 장관을 지낸 권도엽씨가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자회사 H&DE의 대표이사는 도로공사 혁신성장본부장 출신인 이창봉씨다.

유경준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도성회는 자회사인 H&DE(옛 한도산업)에 100% 출자했다.  이 H&DE는 서울 만남의 광장(부산방향) 휴게소를 비롯한 9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1곳의 주유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H&DE는 42.5%를 출자한 HK하이웨이를 통해 평택(제천방향) 휴게소·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 자회사(도성회의 손자회사)인 더웨이유통을 통해 식자재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H&DE 당기순이익 및 도성회 배당금 수익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DART)copyright 데일리중앙
H&DE의 연매출 및 당기순이익, 도성회 배당금 수익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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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E 공시자료에 따르면 H&DE는 2018년 1257억원, 2019년 1252억원, 2020년 1050억원, 2021년 1105억원, 2022년에는 12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평균 118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H&DE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운영해 얻은 이익을 도성회에 배당하고 있다. 

H&DE는 2018년 당기순이익 13억4600만원, 2019년 25억2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에는 당기순적자 11억2600만원, 2021년 9억5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다시 6억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도성회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H&DE는 2018년 10억5000만원, 2019년 10억3000만원,  2020년 8억8000만원, 2021년 8억원, 2022년 8억원을 각각 도성회에 배당했다. 당기순이익의 1.3배를 도성회에 배당한 것이다.

H&DE가 이처럼 당기순적자를 기록하고도 도성회에 수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2022년 당기순이익의 1.3배를 도성회에 배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휴게소 사업을 통해 사내에 충분한 이익잉여금을 쌓아뒀기 때. 

도성회의 아들회사인 H&DE는 2021년 말 기준 197억6000만원, 2022년 말 기준 180억1000만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29일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도성회의 폐해를 지적하고 도로공사와 도성회 및 자회사와의 이권 카르텔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29일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도성회의 폐해를 지적하고 도로공사와 도성회 및 자회사와의 이권 카르텔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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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 단체에 휴게소 운영권을 내어준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는 도로공사와 도성회 및 자회사와의 이권 카르텔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데일리중앙>의 취재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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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굴링 2023-08-30 09:23:54
한심한 도피아들. 쯧쯧
국밐세금으로 장난을 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