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20·30대 우수인력 이탈 가속화... 부산 이전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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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20·30대 우수인력 이탈 가속화... 부산 이전 이대로 괜찮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04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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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14명이던 20·30대 중도퇴직자 수 2022년 하반기 43명으로 급증
산업은행 직원들의 줄퇴사는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부산 이전 추진이 도화선?
황운하 의원 "윤석열 정부가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명분이 없고 총선용에 불과" 비판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20·30대 우수인력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20·30대 젊은 우수인력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20·30대 우수 인력의 산업은행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4일 KDB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의 직원이 중도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0대 이하 68명, 30대 64명으로 전체의 78%에 이를 정도로 젊은 인재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젊은 인재들의 산업은행 이탈 현상은 부산 이전 추진이 가시화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20‧30대 직원의 중도 퇴직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상반기 14명이던 중도 퇴직자 수가 2022년 하반기 43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0명으로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40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한 해 2~3명에 그치던 중도 퇴작자 수가 2022년 상반기 7명, 하반기 8명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6명이 은행을 떠났다.

산업은행에서 직원들의 중도 퇴직 현상이 심화된 데는 정부와 여당 주도의 무리한 부산 이전 추진이 도화선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22년 1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산 유세 과정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깜짝 발표했다. 이후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포함시켰다. 산업은행 내부 중도 퇴직 러쉬가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와 그 시기가 일치한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이 실시한 '한국산업은행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에 따르면 '지역성장 중심형(완전한 기능 부산 이전)' 방식에 따라 364명의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황운하 의원은 "있는 직원도 줄퇴사하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더 부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볼멘 목소리로 비판했다.

황운하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진 국책은행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만 있어 조직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직원의 '줄퇴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황 의원은 "산업은행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을 통한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부산 이전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노조에서도 우수 인력의 유출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작년 초 대선 공약으로 나왔는데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퇴사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부산 이전' 추진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그렇고 기관 경쟁력 차원에서도 그렇고 여러 측면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명분이 없고 총선용 정책에 불과하다고 보고 노조에서는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산업은행법 개정이 이뤄져야 가능한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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