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아이돌의 포카·영통 미끼로 과도한 마케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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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아이돌의 포카·영통 미끼로 과도한 마케팅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0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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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195만원 구매로 당첨된 아이돌 영상통화, 1분 만에 강제종료
예약상품 출시 전 취소·환불 요구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환불 불가'
전시회 티켓 예매 뒤 10분 지각했더니 입장 불가, 환불도 'NO'
대형 연예기획사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 하이브'가 54%로 압도적
공정위, 하이브·YG·SM·JYP 등 포토카드 끼워팔기 관련 의혹 조사
사업자명별 소비자 상담 현황(단위: 건). * 2023년 건수는 처리중 사건이 있는 관계로 변동 가능한 수치임. (자료=한국소비자원)copyright 데일리중앙
사업자명별 소비자 상담 현황(단위: 건). * 2023년 건수는 처리중 사건이 있는 관계로 변동 가능한 수치임. (자료=한국소비자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아이돌 스타의 포토카드·영상통화를 미끼로 앨범 다량 구매 유도 등 연예기획사의 과도한 마케팅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하이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A씨는 자신의 최애 아이돌과의 영상통화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해 CD를 195만원 상당 구매했다. 다행히 아이돌과의 영상통화 기회가 주어졌으나 실제 통화는 약속(2~3분 통화)과 달리 1분 남짓이었고 이마저도 도중에 강제 종료됐다.

#2
B씨는 출시 예정인 아이돌 기념품을 사전 주문해 64만원 가량 구매했다. 이후 주문 취소와 환불을 요청했더니 굿즈 출시가 한 달 가량이나 남았음에도 판매한 기획사 쪽에선 '예약상품은 환불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3
C씨는 좋아하는 아이돌과 관련된 전시회 티켓을 예매했다. 소속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한 전시회에서는 날짜·입장 시간이 지정됐는데 C씨는 10분 늦었다는 이유로 입장 못하고 티켓에 대한 환불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K-POP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에서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6일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형 연예기획사 관련 소비자 상담 및 피해구제 건수는 약 9배 증가했다.

특히 BTS, 뉴진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하이브의 분쟁 건수가 전체(1111건)의 54%인 605건을 차지했다. 이는 비슷한 대형 기획사인 SM(269건), JYP(37건), YG(6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주요 분쟁 유형으로는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423건, 품질 237건, 청약철회 221건, 부당행위 34건, 표시/광고 24건, 단순문의·상담 16건, 약관 15건, AS불만 12건 등의 순이였다.

이러한 분쟁 급증 배경에는 팬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의 등장이 거론되고 있다.  

K-POP 앨범 발매가 포토카드, 팬 싸인회 응모권 등 부가상품을 결합한 형태로 소비되면서 소속 연예인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기획사가 악용하는 경우다. 앨범에 랜덤으로 배정되는 희귀한 포토카드(아이돌 멤버 사진이 인쇄된 카드)나 앨범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영상통화 기회를 얻기 위해 과도한 물품 구매를 부추기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지지 않는 경우도 흔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지난 7월부터 하이브, YG, SM, JYP 등 대형 엔터회사를 대상으로 포토카드 끼워팔기 등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윤영덕 의원은 "BTS의 세계 진출과 성공으로 다수의 아이돌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K-POP 시장이 형성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K-POP 팬덤 문화가 지속적 사랑받기 위해서는 연예기획사들이 공식 플랫폼을 포함한 사업자의 소비자 보호 강화 노력 및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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