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지우영의 창작발레 네 개의 명작단편, 한 무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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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지우영의 창작발레 네 개의 명작단편, 한 무대에서 만나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09.0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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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16일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 댄스시어터샤하르 창단 20주년 기념
사랑에 관한 네 가지의 발레 이야기... '꽃 나무 여자 그리고... 어머니'
안무가 지우영의  창작발레 네 개의 명작단편 '르 꺄트르발레 다무르(Le Quatre Ballet d’Amour)'가 9월 15~16일 서울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 무대에 오른다. (포스터=댄스시어터샤하르)copyright 데일리중앙
안무가 지우영의 창작발레 네 개의 명작단편 '르 꺄트르발레 다무르(Le Quatre Ballet d’Amour)'가 9월 15~16일 서울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 무대에 오른다. (포스터=댄스시어터샤하르)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안무가 지우영이 이끄는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 댄스시어터샤하르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발표됐던 우수창작발레 네 개의 단편을 무대에 올린다. 9월 15~16일 서울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 

△2003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상을 수상한 '줄리엣과 줄리엣들' △2004년 세계무용센터 선정작으로 2012년 한국발레협회 창작발레안무가전에도 초청받은 '지젤이 지그프리트를 만났을 때' △제33회 서울무용제를 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마지막 나무' △그리고 댄스시어터샤하르의 창단작품이자 2003년 춤과사람들 주최 젊은안무가전에 선정된 '어머니'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발레 '줄리엣과 줄리엣들'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copyright 데일리중앙
발레 '줄리엣과 줄리엣들'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
ⓒ 데일리중앙

독특한 발상과 해석으로 무용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줄리엣과 줄리엣들'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노은 줄리엣에 대한 여성관을 재해석해 세 가지의 추상적인 심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라는 모티브에서 나도 모르게 고정돼 있는 '줄리엣'이라는 여성을 바라보는 관념을 벗고 한 영혼으로서 바라보고 사랑해야 하는 나와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 무대에서는 스칼라티의 소나타, 쇼팽의 녹턴 마누엘 데 파야의 불의 춤이 피아니스트 지선영의 라이브 연주로 감동을 더한다. 피아니스트 지선영은 독일 아헨 국립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아헨 국립음대, 안양대, 이화여대 강사를 지냈다.

발레 '지젤이 지그프리트를 만났을 때'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copyright 데일리중앙
발레 '지젤이 지그프리트를 만났을 때'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
ⓒ 데일리중앙

너무나도 유명한 클래식 발레 '지젤'과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예술만이 가진 특권으로 '지젤이 지그프리트를 만났을 때'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만난다. 

이 작품은 원작 지젤에서 거칠고 질투심이 많은 인물로 묘사된 힐라리온이 실상은 지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하게 사랑한 유일한 남자라는 생각에서 그의 억울함을 위로하고자 만들어졌다. 작품 속 지젤은 보다 멋있고 보다 부유하고 보다 높은 지위의 남자를 찾아 따라가지만 결국 모두에게 버림받는다.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 만신창이가 돼 돌아온 지젤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따뜻하게 받아주는 힐라리온의 사랑을 담고 있다.

발레 '마지막 나무'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copyright 데일리중앙
발레 '마지막 나무'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
ⓒ 데일리중앙

제33회 서울무용제에서 선보인 '마지막 나무'는 나무가 없어지는 미래 시대의 가상의 환경을 다룬 작품이다. 

어린 소녀는 무대 안으로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나무 한 그루를 끌고 들어온다. 소녀의 엄마는 딸이 가져온 생명체에 경계심을 갖게 되지만 어린 딸이 즐겁게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처음 보는 생명체가 말로만 들어 왔던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 나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관객에게 묻는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댄스시어터샤하르의 창단작품인 '어머니'다. 

창작 발레 '어머니'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copyright 데일리중앙
창작 발레 '어머니' 공연 사진. (사진=댄스시어터샤하르)
ⓒ 데일리중앙

전쟁 고아들을 끝없는 사랑으로 품으며 생명을 바친 어머니는 '헌신자'이기도 하며 전쟁 고아와 같이 '외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또 어머니 품 속 같은 '무대'의 추상화이기도 하다. 상징적이고도 실질적으로 표현되는 자식들은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탈북자', 현대 사회의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는 '힘 없는 자', 과거의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어른아이', 군중 속에 갇혀 있는 '외로운 현대인'을 나타낸다. 그런 우리들을 죽기까지 사랑한 신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댄스시어터샤하르 창작발레 네 개의 단편모음 르 꺄트르 발레 다무르 <Le Quatre Ballet d’Amour>는 각각 다른 형태와 색깔을 가진 무대이지만 우리가 가장 갈망하는 '인류애와 사랑'이라는 주제가 관통하고 있다. 본 공연의 마지막에는 단장이자 수석무용수인 발레트롯 정민찬의 노래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전석 4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도봉구민에게는 50% 할인이 적용된다. 공연 문의는 02-936-7250으로 하면 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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