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민의힘 지지율 변화없고 민주당은 큰 폭 상승
[내년 총선 결과 기대] 정부 지원론 37%, 정부 심판론 50%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9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정부 심판론(견제론)이 강화되면서 야당 의원이 다수 당선돼여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당층·성향 중도층에서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를 기대하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갤럽은 이런 내용을 담은 9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5~7일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14.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간 전후 주요 쟁점(사건)들을 보면 △9/1 정기국회 개막 / 군사법원, '항명 혐의'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 구속영장 기각 △9/4 '공교육 멈춤의 날' 전국 교사 추모집회 △9/5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 윤석열 대통령, 5박 7일 일정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9/6 방통위, 가짜뉴스 근절 TF 가동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도심 대규모 집회 / 국회 대정부질문 시작 등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33%, 부정 평가는 58%로 조사됐다. 나머지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
직전 조사인 8월 5주차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변동이 없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줄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4%), 70대 이상(64%)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93%), 40대(81%) 등에서 많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7%, 중도층 26%, 진보층 11%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경우 서울(긍정 34%, 부정 58%)은 전체 평균과 비슷한 반면 인천/경기(26%, 65%)는 부정 평가가 60%를 웃도는 등 서울과는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긍정 평가가 10%대에 머물렀고 50대도 부정 평가가 65%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가 크게 우세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328명, 자유응답)에게 긍정 평가 이유를 물었다. '외교'(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국방/안보'(7%), '결단력/추진력/뚝심'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신뢰감/책임' '자유민주주의 수호' '주관/소신' '변화/쇄신'(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585명, 자유응답)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6%), '외교'(12%), '경제/민생/물가'(10%)를 주로 지적했다. 다음으로 '독단적/일방적'(7%),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통합·협치 부족' '일본 관계'(이상 4%), '홍범도 흉상 이전/역사관 문제'(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같은 34%,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른 34%로 조사됐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이 지지층 결집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정의당 3%,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4%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0%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7%, 민주당 3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6%를 차지했다.
한국갤럽 쪽은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며 "요즘처럼 진폭이 클 때의 민주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연성, 진폭이 작은 국민의힘 쪽은 경성이라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정부 지원론'과 '정부 심판론(견제론)' 중 어느쪽 주장에 더 동의(공감)하는지도 물었다.
37%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며 '정부 지원론'에, 50%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며 정부 견제론에 공감했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50대 이하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가 우세했다.
성향 보수층의 67%는 여당 승리, 진보층의 78%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고 중도층에서도 여당 승리(31%)보다는 야당 승리(55%) 쪽이 많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48%가 야당 승리를 기대했고 여당 승리는 22%였으며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정부 견제론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반 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0대 이하와 60대 이상으로 대비되는 응답자 특성별 경향은 여덟 차례 조사에서 일관된 경향이다.
이번 주 거대 양당 지지도는 동률을 이루며 같지만 선거 전제 아래에서는 꽤 격차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평소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일 뿐 투표 행동과는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