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용 대포통장 11년간 60만개... 농협은행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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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이용 대포통장 11년간 60만개... 농협은행이 가장 많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0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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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11만9393개, 국민은행 8만4292개, 신한은행 5만9589개, 우리은행 5만3397개
인터넷전문은행 대포통장 적발건수 최근 5년 새 27배 이상 껑충... 대책 마련 시급
유동수 의원 "정부는 국민 재산 지켜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 만들어야"
유동수 민주당 국회의원은 8일 보이스피싱 이용 대포통장이 지난 11년간 60만개 넘게 적발됐다며 "정부는 국민재산을 지켜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동수 민주당 국회의원은 8일 보이스피싱 이용 대포통장이 지난 11년간 60만개 넘게 적발됐다며 "정부는 국민재산을 지켜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11년간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대포통장이 60만개를 넘고 농협은행 대포통장이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기에 이용되는 계좌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8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집계를 시작한 2011 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대포통장이 60만1894개에 달했다. 이는 하루평균 약 150개씩 대포통장이 적발되는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이 11만9393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8만4292개, 신한은행 5만9589개, 우리은행 5만3397개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은행(카카오, 케이, 토스)의 대포통장 적발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 2017년 카카오뱅크는 199개에 불과했던 대포통장이 지난해 7469건으로 38배 급증했고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157개에서 4207개로 27배 폭증했다. 이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인 간편송금, 오픈뱅킹 등 금융거래의 간편성이 악용된 것이다.

은행 등 각 금융회사는 보이스피싱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보이스피싱 사기이용계좌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 2019년 7만8782개의 대포통장 적발이 2020년 3만9196개로 줄어들었지만 2021년 5만3069개, 2022년 6만2110개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유동수 의원은 "기존 금융당국의 시선에서 다소 벗어나 있던 상호금융과 금융 편의성이 악용된 인터넷은행의 대포통장 적발 건수가 폭증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은 물론 상호금융과 인터넷전문은행까지 현장 조사와 같은 관리 감독을 강화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부터 보이스피싱 근절을 내세웠지만 고도화·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에 정부 대책은 뒤쫓기에도 버겁다"며 "악질 범죄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지켜낼 수 있는 예방 대책과 강력한 처벌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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