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의혹 격돌...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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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의혹 격돌... 공방 격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0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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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힘 "대한민국 헌법질서 파괴하는 중대 국기문란 범죄"... '국가반역' '사형' '단죄'
윤재옥 "가담한 범죄자들은 누가 됐든 단죄해야 한다"... 배후 거론하며 이재명 겨냥
민주당, 윤석열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의 파시즘에 빗대 맹비난... "짐이 곧 국가다?"
이재명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옮겨간 것 같다"
민주당(위)과 국민의힘(아래)은 8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의혹을 둘러싸고 다시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로 규정하고 '국가반역' '사형' '단죄'를 거론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의 파시즘에 빗대 비판하며 받아쳤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위)과 국민의힘(아래)은 8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의혹을 둘러싸고 다시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로 규정하고 '국가반역' '사형' '단죄'를 거론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의 파시즘에 빗대 비판하며 받아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대선 기간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의혹을 둘러싸고 여여가 8일 다시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로 규정하고 '국가반역' '사형' '단죄' 등의 낱말을 동원하며 관련자와 배후를 밝혀 엄벌해야 한다고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의 파시즘에 빗대며 반격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중세시대 프랑스 루이14세의 '짐이 곧 국가다'라고 한 말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만배·신학림의 허위 인터뷰가 드러나면서 대선공작의 실체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며 전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신학림 녹음파일 내용을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 뉴스타파는 결백하다는 듯이 72분 분량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공개했지만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오히려 당시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뉴스타파는 거꾸로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수사를 무마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공작 사건은 국민의 주권을 강탈해 민의를 왜곡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따라서 누가 대선공작을 기획하고 누가 실행에 옮겼으며 누가 유포 확산에 가담했는지 그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검찰에 요구했다. 

특히 배후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 사건에서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았겠나,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라는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가담한 범죄자들은 누가 됐든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가짜뉴스 대선공작이 치밀하게 기획되고 조직적으로 실행된 범죄였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배후로 지목했다.

박 의장은 "김만배는 이재명 대표와 운명 공동체였음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며 "김만배는 '우리는 이재명과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대장동에서 이재명은 지워라.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감옥 나간다;고 했고 이재명이 당선되면 자신의 문제가 3개월이면 해결된다고 큰소리쳤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아무리 간 큰 범죄자라도 대선 결과를 뒤바꿀 초대형 공작을 정치적 뒷배 없이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며 "정치적 배후가 없이는 가짜뉴스 생산, 유포, 확산의 삼각 공작이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돌아갈 수 있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거짓으로 민의를 왜곡하려 한 희대의 대선공작 게이트의 몸통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가세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SNS에 올렸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관련 글들이 삭제되거나 사라진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가 사활을 건 단식 중에도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자신의 SNS에 올렸던 관련 글들을 정성 들여 삭제한 것도 수상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의 SNS 글들도 동시에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무엇이 두려워서 자신들이 주장하고 올렸던 글들을 동시에 삭제하고 숨겼는지 국민 앞에 낱낱이 고하라"고 말했다.

정점식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는 "대선이 가짜뉴스로 뒤덮이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왜 침묵으로 일관했나"라며 문재인 정권 당시 검찰 지휘 라인에 있었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 김오수 검찰총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이름을 열거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의 파시즘에 빗대며 언론 탄압을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 단식투쟁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한 표현을 거론하며 "정말로 황당무계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비판의 화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의 의사와 반대되는 국민들 또는 본인을 반대하는,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저는 그 발언 속에 '대통령이 곧 국가다' '윤석열 후보가 곧 국가다' 이런 사고가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과거 군사정권의 파시즘에 견줘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칼이 영장으로 바뀌고 주체가 군인에서 검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전쟁만 남았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옮겨간 것 같다"고 거듭 비판 목소리를 이어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사냥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굶주린 하이에나들을 사방에 풀어 물불 가리지 않고 숨통을 기어이 끊어놓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모습을 본다"면서 "급기야 김기현 대표는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사형에 처해야 할 일이라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통령과 여당, 검찰 등이 한통속이 되어 야당은 물론이거니와 정권의 비판적인 언론만을 골라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오히려 국민의힘에서 가짜뉴스 조작 선동을 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뤄진 국힘의, 국힘에 의한, 국힘을 위한 대선 공작을 온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며 "김기현 대표 말대로라면 대선판을 흔들기 위한 공작,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시도를 한 국힘당부터 국가반역죄로 다스려야 옳지 않겠냐"고 날을 세웠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렇게 가짜 뉴스를 만들어 놓고 지금 자신들에게 조금 불리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그 언론 보도를 향해 국가 반역 사형감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국힘당"이라며 "언론을 향해 국가 반역 사형감이라고 하는 말을 하다니 이게 대한민국 여당에서 나올 소리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할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의혹 사건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최대 뇌관이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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