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직원들, 나랏돈 굴릴 근무시간에 내 돈 굴리며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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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직원들, 나랏돈 굴릴 근무시간에 내 돈 굴리며 돈벌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12 15: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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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보유기간 위반 16건, 근무시간 매매 14건 등 5년간 지침 위반 47건... 처벌은 '솜방망이'
이중삼중으로 돈벌이하면서도 억대 연봉 따로 챙겨... 국민세금 축내고 있다는 비판 여론 거세
한병도 의원 "'도덕적 해이' 여전... 지침 위반 근절을 위한 효과적인 내부통제시스템 마련해야"
한국투자공사 "매매지침 위반 건수가 줄고 있으며 교육 등 위반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
한국투자공사 임직원들이 나랏돈 굴릴 근무시간에 내 돈 굴리며 돈벌이를 해 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투자공사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합니다'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사진=KIC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투자공사 임직원들이 나랏돈 굴릴 근무시간에 내 돈 굴리며 돈벌이를 해 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투자공사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합니다'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사진=KIC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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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 임직원들이 근무시간에 개인주식을 매매하는 등 내부 지침을 지속적으로 위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나랏돈을 굴릴 근무시간에 자기 개인 돈을 굴리며 이중삼중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또 근무시간에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외협력실 등 관련 부서에 전화를 해보면 통화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간혹 연결이 될 때도 있지만 그때도 담당자는 부재 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고도 이들은 억대의 연봉을 따로 챙기며 국민 세금을 축내고 있어 비판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투자공사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합니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공사 직원들은 고급 정보를 가지고 근무시간에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한국투자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직원 금융투자상품 매매지침 위반은 2019년 9건, 2020년 15건, 2021년 15건, 2022년 6건, 2023년 2건 발생해 최근 5년간 모두 47건 적발됐다.

적발 유형별로는 의무보유기간 위반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매매내역 지연신고(15건), 근무시간 매매(14건), 해외상장주식 매매와 미신고계좌 사용(2건), 거래정지기간 불이행과 계좌 지연신고(1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매매 지침을 두 차례 이상 위반한 인원도 6명이나 됐다. 

한 위반자는 근무시간 매매, 미신고계좌 사용, 매매내용 지연신고가 연이어 적발됐지만 준법감시인 주의장 조치에 그쳤다. 이듬해 의무보유기간 위반까지 적발되자 그제서야 거래정지 1개월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처럼 내부 지침 위반을 명백히 적발하고도 처벌은 솜방방이에 그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임직원이 개인주식을 거래할 경우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43명(전체 임직원 317명 대비 45.1%)이 9689건의 거래를 신고한 걸로 나타났다.

한병도 의원은 "국부펀드 운용 주체인 투자공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여전하다"며 "국민 신뢰와도 직결된 만큼 공사는 매매지침 위반 근절을 위해 효과적인 내부통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공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아침부터 담당자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오후 3시가 넘어 겨우 연락이 닿았다.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투자상품 매매 지침 준수 여부를 개인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등 임직원 금융투자상품 매매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 결과 매매지침 위반 건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앞으로도 교육 등 매매지침 위반 예방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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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철 2023-09-12 20:26:54
한국투자공사 그냥 해체시켜라.
저런 다을한테 억대 연봉을 주느니
정말 어려운 서민들 도와주라.
어려운 서민들은 억대 연봉이 아니라
연봉 3000만원만 줘도 감지덕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