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경우 지난해 간부 10명 중 1명이 체력검정에 불합격한 걸로 나타나
송옥주 의원 "체력검정 불합격자 증가는 곧 우리 군 전투력의 저하 의미"
국방부 및 각군, 엄중한 상황인식 아래 간부들의 체력관리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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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군 간부들의 체력검증 불합격률이 5년 새 2배 껑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군과 해병대의 체력검증 불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줄곧 '강한 군대만이 자유·번영을 보장한다'며 장병들의 전투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 군을 이끌어가야 할 군 간부들의 기초체력은 오히려 점점 더 저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12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군 간부 체력검정 불합격률은 7.2%였다. 이는 전체 불합격률이 3.8%에 불과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군별로는 특히 육군의 상태가 심각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간부 체력검정 때 불합격자 비율이 5%에 그쳤던 육군은 지난해 그 비율이 9.7%까지 치솟았다. 전체 육군 간부 10명 중 1명이 체력검정에 불합격한 셈이다.
또 해병대 역시 지난 2018년 1.2%에 불과했던 체력검정 불합격률이 지난해에는 4.1%까지 치솟아 같은 기간 육군 다음으로 높은 불합격자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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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별로는 장교·부사관이 준사관에 비해 불합격률이 높았고 불합격률 증감 폭도 훨씬 더 컸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전체 3.6%에 그쳤던 군 장교들의 체력검정 불합격률은 2021년 4.9%, 2022년 6.9%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군 부사관들의 체력검정 불합격률 역시 4.2%에서 7.5%로 큰 폭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준사관들의 체력검정 불합격률은 1.7%에서 2.5%로 단 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다른 신분에 비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송옥주 의원은 "유사시 적들에 맞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해야 할 사명을 지닌 우리 군, 특히 병사들을 이끌고 지휘하며 전투에 임해야 할 군 간부들의 기초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곧 우리 군의 전투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방부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군 간부들이 강한 기초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