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빙로봇 절반 이상은 '중국산'... 2022년 기준 53.4% 차지
상태바
국내 서빙로봇 절반 이상은 '중국산'... 2022년 기준 53.4% 차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09.14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니나라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자국 산업 보호 위한 인증제도 '취약'
홍석준 의원 "성능평가 등 인증기준 도입해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 보호 시급"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copyright 데일리중앙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코로나 및 외식업 인력난으로 서빙로봇 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2022년 기준 국내 서빙로봇 시장 절반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인증제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성능평가, 안전, 효율성 등 보다 강력한 인증 기준 도입을 통해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14일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서빙로봇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시장에 보급된 서빙로봇 3133대 가운데 중국산이 1672대로 5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은 1461대로 46.6%였다.

올해 전 세계 서빙로봇 매출액 규모는 3701억원 , 대수로는 약 1만4000여 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21년 2449억원 대비 51.1% 급증한 수치로 임금 인상이나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단기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 전체 시장 대비 매출은 54%, 대수로는 67.9%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20.6%, 한국은 10.8%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서빙로봇 시장 역시 세계 시장과 마찬가지로 2020년 13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2022년 627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물론 2020년 12억원에 불과했던 국산 서빙로봇 매출액이 2022년 292억원으로 증가하며 국산 서빙로봇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국 산업 육성과 시장질서 확립 등의 목적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의무 안전인증 제도를 도입해 로봇의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정 기준 이하의 제품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인증 제도를 기술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로봇 분야 인증제도는 국내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KS 인증제도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의무 인증제도는 없어 국내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능형로봇법 및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연말부터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이 허용됨에 따라 국내 로봇기업은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도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인증 제도로는 중국의 시장 잠식을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

홍석준 의원은 "실외이동로봇 허용에 따라 정부도 실외이동로봇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규 인증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내 로봇 기업 보호 및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인증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서빙로봇과 마찬가지로 국내 실외이동로봇 시장도 중국에 잠식당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성능 평가, 안전, 효율성 등 다양한 분야에 보다 강력한 기준을 도입해 특정 기준 이하 제품이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진입 장벽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