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에게 협력사는 왕, 직원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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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에게 협력사는 왕, 직원은 봉?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9.20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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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대표에게 폭행당한 공영홈쇼핑 직원... 공영홈쇼핑은 사건 축소
권명호 의원 "직원보호 위한 종합대책 수립 위해 중기부 차원의 감사 실시해야"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공영홈쇼핑은 직원 보호대신 사건 축소를 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공영홈쇼핑은 직원 보호대신 사건 축소를 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공영홈쇼핑은 직원 보호 대신 사건 축소를 택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피해 직원 A씨는 협력사 대표의 폭행과 회사와의 분쟁 등의 이유로 근무지 조정을 신청해 해당업무에서 제외됐다. 

A씨는 협력사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협력사는 사과의 입장을 피해 직원이 아닌 공영홈쇼핑 쪽에 전달하며 사건은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업체는 사고 뒤에도 여전히 공영홈쇼핑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량 업체'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공영홈쇼핑이 직원 보호 대신 사건 축소를 택한 게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20일 공영홈쇼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일 B협력사 대표가 공영홈쇼핑 직원 A씨에게 업무 미팅 중 폭언 및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당일 품질 관리 담당 직원이었던 A씨가 협력사에 방문해 "방송상품과 판매상품 간 품질 차이가 나면 방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발언을 했고 B협력사 대표는 이를 협박성 발언으로 받아들여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뒤 A씨는 전치 2주의 부상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사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조(노동조합) 역시 성명 발표나 별다른 직원 보호의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협력사는 2021년 공영홈쇼핑과 계약하고 그해 매출 취급액 3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1305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매출 실적은 공영홈쇼핑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지분 50%)'와 '농협경제지주(지분 45%)'에 이은 전체 3위(지분 0%)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지분 5%)'보다 높은 최대 우량 업체로 밝혀졌다.

공영홈쇼핑은 "직원 폭행사고 후 내부감사를 실시해 재발방지 서약서를 신설하고 협력사로부터 사과문을 받아냈다"고 해명하고 "B협력사 상품이 현저한 품질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사고 후 강력한 조치를 할 만큼 중대 위반사항이 아니다"라며 협력사를 두둔하는 등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권명호 의원은 "폭행한 협력업체 대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 '업무방해죄'에 해당될 만큼 문제가 가볍지 않다"라며 "직원이 공적업무 수행 중 폭언과 폭행을 당했음에도 직원을 보호하기는커녕 사건을 축소하려는 등 공영홈쇼핑의 조직적인 비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중기부 차원의 감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문제를 다시 파악하고 법적 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등 직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영홈쇼핑의 주무부처로서 재발 방지 및 직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최근 대표이사가 부친상에 직원들을 사적 동원했다는 갑질 논란과 함께 2018년 부당 주식 거래로 징계받았던 직원들이 계속해서 승진하며 주요 직위를 꿰차는 등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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