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의 고향, 맛나향 고추의 고장 밀양시 무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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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의 고향, 맛나향 고추의 고장 밀양시 무안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9.2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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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밀양시 서쪽의 작은 마을 무안면
올가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사명대사의 고향, 맛나향 고추의 고장, 밀양의 작은 마을 무안면. 올가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사명대사 유적지 전경. (사진=밀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사명대사의 고향, 맛나향 고추의 고장, 밀양의 작은 마을 무안면. 올가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사명대사 유적지 전경. (사진=밀양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밀양시 서쪽의 작은 마을 무안면. 이 작은 마을이 유명한 이유는 이곳이 전국 제일의 풋고추 생산지이며 구국선사 유정 사명대사의 출생지이기 때문.

밀양시는 21일 전국 제일의 풋고추 생산지이자 사명대사의 출생지, 돼지국밥의 원조 무안면을 소개했다.

전국 제일의 풋고추 생산지 무안면

밀양의 대표적인 농산물 맛나향 고추. (사진=밀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밀양의 대표적인 농산물 맛나향 고추. (사진=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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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에 따르면 무안면의 풍부한 고추 생산은 지역 경제에 크게 이비자하고 있다. 예부터 밀양은 전국 주요 고추 생산지 중 하나였다. 특히 무안면은 고추의 품질과 생산량이 우수한 지역으로 해마다 전국 고추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고추 생산에 있어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안면 사람들은 수세기에 걸쳐 고추 재배에 대한 전통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며 해마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사명대사의 피나는 노력과 닮아 있다. 이러한 기질이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 사람들에게 이어져 무안면이 전국 제일의 고추 생산지가 된 것이라는 풍문도 있다.

구국의 영웅 사명대사의 고향 무안면

밀양시 무안면 중산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사명대사 동상. (사진=밀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밀양시 무안면 중산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사명대사 동상. (사진=밀양시)
ⓒ 데일리중앙

사명대사의 충의정신이 깃든 고장, 무안면을 이야기할 때 사명대사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임진왜란 때 의승장으로 국난극복에 큰 공을 세운 고승 사명대사는 무안면의 지역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무안면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2일 ‘사명대사 탄신 혼 문화제’를 통해 사명대사의 탄신을 축하하고, 음력 8월 26일 ‘사명대사 추모제’에서 충의 정신을 기리면서 사명대사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지역사랑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런 사유로 무안면에는 사명대사와 관련된 사찰과 문화재가 특히 많다. 대표적으로 표충비각, 사명대사 생가지, 사명대사 유적지, 대법사, 영산정사가 있다.

▶ 표충비각: 무안면 동부동안길 4= 표충비각은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 경내에 있는 비각으로 일명 사명대사비라고도 불린다.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을 이끌며 왜군을 크게 무찌르고 일본에 전쟁포로로 끌려간 조선인 3000명을 환국시킨 유정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표충비가 유명해진 이유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이 비에서 땀이 흘렀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마치 구슬처럼 흐르는데 이것을 두고 무안면 사람들은 나라와 겨레를 존중하고 근심하는 사명대사의 영험이라 하며 신성시한다.

1893년 갑오군란을 비롯해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광복, 1950년 6·25전쟁, 1960년 4·19혁명, 1961년 5·16군사쿠데타 등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굵직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린 기록이 있다.

그래서 '땀 흘리는 표충비'로 널리 알려졌으며 얼음골 및 만어산 어산불영 경석과 함께 밀양 3대 신비로 일컬어진다.

▶ 사명대사 생가지: 무안면 고라리 399번지= 무안면에서도 깊은 산골짜기인 고라리에 위치한 사명대사 생가지는 무안면민, 나아가 불교신자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1544년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10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됐다.

사명대사는 어린 시절을 이곳 생가지에서 보냈으며 이와 관련된 많은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그동안 고라리 399번지와 400번지를 두고 어느 곳이 그의 생가터였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으나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399번지를 그의 생가터로 추정하고 있다. 399번지 일대의 지표조사 결과 기와 파편과 생활용품의 파편 등을 발견했고 건축물과 담장이 있었던 흔적을 찾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명당이 이따금씩 고향으로 돌아올 때 쉬었다는 바위도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고 그의 생을 음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 사명대사 유적지: 무안면 고라리 306번지= 사명대사 생가지 인근에는 사명대사의 충효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사명대사 유적지 관광단지'가 있다. 유적지에는 사명대사 기념관, 추모 마당, 상징 광장 등이 있어 사명대사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유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수변공원과 연꽃 놀이터가 함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 및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2022년에는 행정안전부 지정 '올해 우수 어린이놀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 대법사: 무안면 무안서로 163-158= 무안면 중산리에 있는 대법사는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경내에 사명대사의 지팡이를 꽂아 둔 것이 자라나 잎이 피어났다는 전설을 지닌 수령 410년의 모과나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찰의 위치가 사명대사 생가지가 있는 곳으로 사명대사가 10여 년간 머물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적들은 사명대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매개가 되어 오늘날의 무안면 사람들에게 여전히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인 유산을 간직한 밀양시 무안면, 올가을에 무안면 여행을 통해 풋고추의 깊은 맛과 사명대사의 유서 깊은 이야기를 몸소 겪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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