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중단 요청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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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중단 요청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 답답하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2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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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처리 앞두고 21일 박광온 원내대표와 녹색병원 병실에서 면담
박광온 "저희들이 힘을 모아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 단식 중단 요청
이 대표, 고개를 끄덕이면서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지요"
단식 22일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1일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녹색병원에서 면담했다.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단식 22일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1일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녹색병원에서 면담했다.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박광온 원내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찾아가 이 대표를 만났다.

10시40분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면담에는 같은 당 민병덕 의원과 천준호 의원이 함께했다. 

박 원내대표는 병실에 들어서면서 "아이고 이재명 대표님..."하고 인사하며 이 대표의 손을 꼭 잡았다.

오랜 단식으로 수척해진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맞으며 무슨 말을 하려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힘없이 새어 나왔다.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죄송합니다. 얼마나 힘드시냐"며 미안해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닙니다. 대표님이 힘드시죠.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되는데, 건강을 위해서 이제 좀 중단하시죠"라며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라며 단식 중단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손을 잡은 박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힘을 모아서 대처하고 싸워나가겠습니다. 대표님이 계셔야 또 힘이되구요"라며 단식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쩝... 사람이 하는일이니까"라고 짧게 말한 뒤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대표님께서 이렇게 어려운 의지를 보여주시는 지금의 이 상태가 저는 굉장히 큰 의미를 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라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다시 요청했다.

이 대표는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자신의 단식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을 잘 이끌고 있는 박 원내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때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 대표의 건강을 위해 "이정도 할까요"라며 했고 두 사람은 다시 손을 꼭 잡았다.

오전 10시43분부터 비공개로 전환됐다. 민병덕·천준호 의원은 나오고 병실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만 남았다.

지난 8월 31일부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으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회는 2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처리할 예정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든 가결되든 정국은 또다시 깊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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