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당내 비명계 향해 '배신자' '독재부역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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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당내 비명계 향해 '배신자' '독재부역자' 맹공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2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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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부의 적' 등의 딱지붙이며 공격... 친일파에 빗대기도
정청래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적제거, 야당탄압 공작에 놀아난 것은 해당행위"
박찬대, 비명계 향해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에 책임져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
서은숙 "민주당에 폭탄을 던졌다. 그래서 배신자, 독재부역자들이 암적 존재인 것"
이재명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민생파괴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 모아달라"
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향애 '배신자' '독재부역자' '내부의 적' 등의 거친 말을 사용하며 맹공격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향애 '배신자' '독재부역자' '내부의 적' 등의 거친 말을 사용하며 맹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배신자' '독재부역자' '내부의 적' 등의 딱지를 붙이며 맹공격했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에 빗대기도 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비명계 의원들을 대대적으로 성토하는 공개 재판정을 방불케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적과의 동침"이라고 공세를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설과 관련해서는 "누구 좋으라고 하느냐"며 강하게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하겠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재명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가 어제 벌어졌다"며 "끊임없이 이재명 대표를 흔들겠지만 저희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광온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 가운데 후임 원내대표를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선출할 예정이다.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의원총회 일정은 오는 26일이 유력하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참담하다"면서 "앞에서 날아오는 총탄보다 뒤통수에 꽂히는 돌멩이가 더 마음을 찢어지게 한다"고 비명계를 정조준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독재정권의 정치 탄압에 똘똘 뭉쳐 싸워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동지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역사가 두렵지 않은가"라고 비명계를 향해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에 수많은 당원과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표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장 최고위원은 "어제 국회는 견제 기능을 포기한 것과 같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 이재명 대표와 함께 이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일제 식민지 시절에 동포를 탄압한 친일파들이 권력의 사랑을 받았듯이 윤석열 검사독재시절에는 자기 당과 동지를 모욕하고 공격하는 분들이 언론 방송 특수를 노리고 있다"며 "(그들이) 민주당에 폭탄을 던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30명의 소수가 136명 다수의 뜻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30명의 소수가 윤석열 검사독재와 정치적으로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배신자, 독재부역자들이 암적 존재인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서 최고위원은 "민주당 의총과 민주당 중앙위원 결의대회에서 결의한 것과 정반대로 투표한 것은 해당행위"아려 "자신이 해당행위를 한 것을 공개하고 큰 소리를 친 내부의 적부터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정청래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가결표를 찍은 사람들도 이재명 대표 단식장에 찾아와 사진도 찍고 '단식을 중단하십시오'라는 말도 했을 거다. 생각해 보니 그런 분들은 '단식 중단하고 감옥에 가십시오'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그런 가증스러운 며칠 동안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참으로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고 결국 국민이 승리했다"며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디"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 이재명 대표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향후 당의 정치 일정 등을 논의하고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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