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 대기업 중 한계기업 '수두룩'
상태바
한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 대기업 중 한계기업 '수두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04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째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대기업 12곳(2022년)
전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의 92%(2022년 기준) 대기업이 차지... 중견기업은 3%
한병도 의원 "대기업 재무상황 악화 우려스럽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국수출입은행, 국회의 주문에 빠른 시간 안에 공식 답변 내놓을 예정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12곳이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한계기업인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12곳이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한계기업인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12곳이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대기업이 지난해 12개로 늘어났고 전체 한계기업의 여신잔액은 10조원을 훌쩍 넘겼다.

수출입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수출입은행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중 2018년 1개, 2019년 7개, 2020년 12개, 2021년 10개, 2022년 12개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해 잠재적 부실 위험을 가진 기업을 말한다.

이들 대기업의 여신잔액은 2018년 2조8406억원, 2019년 5조2033억원, 2020년 8조7097억원, 2021년 4조3725억원, 2022년 8조681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한계기업의 여신잔액을 10조81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중견기업의 여신잔액은 2018년 2조1618억원에서 2022년 1조234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여신잔액 또한 2018년 2357억원에서 2022년 1657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지원기업 규모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수출입은행)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간 지원기업 규모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수출입은행)
ⓒ 데일리중앙

특히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조5615억원, 2019년 1조8450억원, 2020년 1조5319억원, 2021년 1조8525억원, 2022년 1조4146억원으로 해마다 증감을 되풀이했다.

지원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2018년 2110억원(14%), 2019년 4074억원(22%), 2020년 4480억원(23%)으로 서서히 증가하다 2021년 1조6536억원(89%)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으로 전체 고정이하여신의 대기업 비중이 92%까지 치솟았다.

중견기업은 2018년 1조1591억원(74%), 2019년 1조2271억원(67%), 2020년 8935억원(58%)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 2021년 1015억원(6%)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고정이하여신이 470억원으로  전체 고정이하여신의 3%까지 비중이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2018년 1914억원(12%), 2019년 2105억원(11%), 2020년 1904억원(13%), 2021년 973억원(5%), 2022년 676억원(5%)으로 해마다 10% 안팎을 맴돌았다.

국회 기재위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4일 한구수출입은행이 지원한 대기업 12곳이 3년째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한계기업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수출입은행에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기재위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4일 한구수출입은행이 지원한 대기업 12곳이 3년째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한계기업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수출입은행에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한병도 의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며 대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지원 규모가 큰 만큼 수출입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쪽은 해당 부서에서 공식 답변을 준비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