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해외 '버거코인' 장사로 투자자 손실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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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해외 '버거코인' 장사로 투자자 손실 키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0.1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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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등 가상자산거래소, '버거코인'으로 장사... 투자자 손실만 키운다
국내 '김치코인'으로 잇속 챙기다 사고 잇따르자 해외 '버거코인'에 눈돌려
수이(SUI) 등 버거코인, '묻지마 상장'... 투자자 손실 '내몰라라'
버거코인 중 최대 94% 하락한 코인도 있어 심각성 제기
민병덕 의원 "이번 국정감사에서 '버거코인' 문제를 꼼꼼히 따져 볼 계획"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11일 금융위·금감원을 대상으로 질의하면서 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버거코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자자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11일 금융위·금감원을 대상으로 질의하면서 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버거코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자자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가 해외 '버거코인' 장사로 투자자들의 손실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11일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금감원을 대상으로 질의하면서 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버거코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자자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해외에서 만든 가상자산(버거코인)을 무더기로 상장시켜 국내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이후 국내에서 만든 이른바 '김치코인' 대신 해외의 '버거코인'을 경쟁적으로 들여와 상장시킨 뒤 가격 하락을 방치하는 바람에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가상자산거래소 업계 1위 업비트의 경우 올해 9종의 버거코인을 무더기로 상장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코인은 단 하나도 없고 버거코인 중에는 최대 94% 가격이 떨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민병덕 의원은 거래소들이 투자자 피해를 수수방관하며 잇속을 챙기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DAXA)에게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를 물을 예정이다.

민 의원은 금융위, 금감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소속 대형 거래소들이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DAXA의 자율규제에만 의존해 버거코인에 의한 제2의 테라-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김치코인 가격 조작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컴 아로와나 코인 시세 조작 실태를 최초로 폭로했다. 아로와나 코인은 결국 상장폐지됐다.

업비트 상장 버거코인. (자료=민병덕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업비트 상장 버거코인. (자료=민병덕 의원실)
ⓒ 데일리중앙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이른바 5대 거래소는 지난해 테라 사태 이후 DAXA라는 협의체를 결성해 "자율 규제로 제2의 테라 사태를 막겠다"며 자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 본보기로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고 아로와나 등 다수의 문제적 '김치코인'을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민 의원은 그러나 DAXA 소속 거래소들이 김치코인 대신 해외의 '버거코인'을 상장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 제대로 된 거래 수수료가 산정된 것인지 등을 이번 국감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민 의원은 '버거코인'의 대표적인 투자자 피해 사례로 수이(SUI) 코인을 들었다. 수이 코인은 미국 페이스북에서 코인 개발을 하던 팀이 만든 가상자산으로 지난 5월 업비트 등 DAXA 소속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으나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내림세다.

민 의원은 "수이 코인은 업비트에서 전세계 거래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가 많은 대표적인 '버거코인'임에도 업비트는 물론 DAXA 차원의 대응이 전무한 점을 이상하게 여기며 수이 코인 가격하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수 백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업비트에 상장된 버거코인만 9종이다. 그러나 해당 버거코인들은 상장 이후 대부분 가격이 떨어져 논란의 수이 코인이 67% 하락했고 최대 94% 가격이 하락한 코인도 있어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버거코인' 문제를 꼼꼼히 따져 볼 계획이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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