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차체 소재, 핀란드 업체가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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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차체 소재, 핀란드 업체가 공급한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0.1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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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토쿰푸가 사이버트럭 생산에 사용될 스테인리스 스틸을 테슬라의 오스틴 공장으로 배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앨래바마주 캘버트에 있는 오토쿰푸의 공장에서 스테인리스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토쿰푸 외에도 여러 공급업체로부터 자재를 조달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토쿰푸는 유럽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로 주로 다리, 철도, 세탁기와 냉장고용 자재를 공급한다. 자동차 업체들과는 차량 배기가스 배출 시스템 생산을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쿰푸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테슬라는 논평 요청에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일반 강철에 니켈 등의 성분을 결합한 것이다. 부식이 잘 안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가격은 일반 강철에 비해 2~3배 높다. 사이버트럭은 외관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는 최초의 트럭이다. 대부분의 트럭은 고강도 강철을 사용한다. 포드의 F-150 픽업트럭은 알루미늄 재질의 차체 패널을 철골에 부착한다. 

지금까지 차량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한 사례는 1980년대에 출시된 DMC 드로리안이 유일하다. 이 차량은 영화 '백투더퓨처'에도 등장했다. 그러나 드로리안은 제작과 품질 관리 문제로 1만대도 생산하지 못하고 중단됐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조형과 용접도 어렵다. 그 여파로 사이버트럭의 생산도 약 2년 지연됐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버트럭이 "설계하기 어려운 제품이었으며 만드는 것은 심지어 더 어려웠다"며 "그 어떤 차량과 같지 않기 때문에 테슬라가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에 적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자신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며 방탄 성능을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스틸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며 이 자재를 "초경화 냉가공 강철 합금"으로 불렀다. 또한 이 자재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고성능적 응용을 위해 개선된 경도와 내식성을 갖췄다"고 묘사했다. 

테슬라는 2019년 11월 최초로 사이버트럭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독특한 외관 등으로 공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며 사전예약에 150만명 이상이 몰렸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양산을 2021년 말에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공급망 차질, 디자인 변경, 비용 문제 등으로 일정을 거듭 연기해왔다.

그 후 지난 7월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첫 사이버트럭을 생산했다고 밝혔으며 올해 말부터 사이버트럭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사이버트럭의 초기 프로토타입이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포착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진행되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이버트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서 오토쿰푸 주식예탁증서(ADR)는 16.34% 오른 2.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0.24% 내린 262.99달러에 마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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