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협에 가려진 산협 부패 만만찮네... 귀금속점·호프집에서 버젓이 법카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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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협에 가려진 산협 부패 만만찮네... 귀금속점·호프집에서 버젓이 법카 남용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3.10.15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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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클린카드로 귀금속점, 호프집에서 버젓이 사용... 심야시간대 부당 사용 비일비재
부적정 수의계약도 비일비재... 조합원이 대표인 업체와 4억5000여 만원 수의계약 체결
안병길 의원 "산림조합이 산르텔의 온상이 되지 않기 위해선 조직 통제 혁신방안 마련해야"
산림조합이 클린카드로 귀금속점, 호프집에서 심지어 심야시간대에 버젓이 부당 사용하는 등 산협의 부패가 삼각한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산림조합이 클린카드로 귀금속점, 호프집에서 심지어 심야시간대에 버젓이 부당 사용하는 등 산협의 부패가 삼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산림조합중앙회의 부정부패 비리가 국정조사 도마 위에 올랐다.

산림조합이 산르텔(산림조합+카르텔)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조직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림조합은 그동안 농협과 수협에 비해 조직의 규모가 작은 점 때문에 관련된 부정 부패 사실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통제 체계 역시 다소 느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산림청과 산림조합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림조합은 농협과 수협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부패가 현재 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조합을 포함해 국내 공공기관들은 경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무 수행과 관련이 적은 업종에서 사용할 수 없는 클린카드를 발급받아 법인카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조합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9월 기간 동안 귀금속 업체, 맥주전문점 등에서 직원 퇴직 공로품 구입 및 직원들과의 대화 등을 목적으로 조합 법인카드를 1524만1000원 상당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뿐만 아니라 산림조합은 법인카드 사용이 제한되는 심야시간대(밤 11시~다음날 아침 6시)에 업무상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님에도 '업무협의', '직원과의 대화'를 명목으로 22건에 걸쳐 1700여 만원의 법카를 부정하게 사용했다. 

법인카드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공공 부패 영역인 수의계약 문제 역시 산림조합에서는 비일비재하게 규정을 위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조합은 규정상 조합원이 대표자로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선 안 되고 견적에 계약 추정 가격에 따라 견적서를 제출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조합은 이러한 규정을 무시하고 2020년 9월부터 2022년 9월 기간 동안 조합원이 대표인 업체와 모두 4억5000여 만원에 해당하는 15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걸로 밝혀졌다. 

또한 이 가운데 10건에 대해서는 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해 견적서를 제출받지 않고 임의로 수의계약을 부적정하게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병길 의원은 "농협과 수협이 각 조직법상 내부통제 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산림조합은 조직이 작다는 것을 핑계로 조직법상 내부통제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라며 "산림조합이 산르텔의 온상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산림조합 조직 혁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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