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 후폭풍 정의당 강타...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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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선거 후폭풍 정의당 강타...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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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라는 참담한 성적표에 "이정미 자강론은 패배했다"... 당내 여론 부글부글
김창인 대표, '세 번째 권력', '대안신당 당원모임' 등 일제히 이정미 대표 정조준
이정미 지도부 폐기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노선 전환해야... 비대위 구성 제안
"민주당의 '반윤 정치'에 매몰되는 것은 정의당의 길이 아니디"... '신당 창당' 역설
이정미 지도부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한 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
"혁신재창당 대회 완료하고 당의 변화, 진보정치 가능성을 국민들께 재신임받겠다"
강서구청장 선거 후폭풍이 정의당을 강타하고 있다. 16일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위 가운데)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미표 자강론'은 실패했다. 이제는 정의당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바꾸어야 한다"며 이정미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류호정 의원(위 왼쪽)이 함께했다. (사진=청년정의당)copyright 데일리중앙
강서구청장 선거 후폭풍이 정의당을 강타하고 있다. 16일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위 가운데)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미표 자강론'은 실패했다. 이제는 정의당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바꾸어야 한다"며 이정미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류호정 의원(위 왼쪽)이 함께했다. (사진=청년정의당)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폭풍이 정의당 이정미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내년 총선 전초전이라며 당의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도 1.83%(4451표, 후보 권수정) 득표라는 참담한 성적표에 당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리는 등 당이 깊은 혼란에 빠져들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먼저 이정미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책임은 이정미 지도부에 있다"며 이정미 대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류호정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또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이 주축인 신당창당그룹 '세 번째 권력'도 논평을 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이정미 지도부 자강론의 패배"라며 정의당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여기에는 장혜영·류호정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의당 내 정치그룹인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배복주 공동대표(정의당 전 부대표)의 SNS에 입장을 내어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가 전면적 노선 전환의 출발"이라며 이정미 대표 지도부 총사퇴를 압박했다. 여기에는 박원석·김종대 전 국회의원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현 이정미 지도부를 용도 폐기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미 대표를 비록한 현 지도부는 정의당의 앞길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비켜 달라고 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도저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참담하게 패배했다"며 "이정미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라 총사퇴를 통해 가장 큰 책임과 가장 큰 변화를 말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변화 없는 지도부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자신부터 책임을 지겠다며 청년정의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지대 신당 세력화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정미 대표는 '녹색과 노동을 중심으로 한 자강론' 기조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 전략이었다. '제3지대 공간을 열어야 한다' '진보통합으로 가야 한다'라는 다른 견해들이 당내에 존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이정미 대표가 직접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창인 대표는 "'이정미표 자강론'은 실패했다"며 "이제는 정의당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절벽이 눈앞에 있는데 좌회전도 우회전도 못하겠다고 하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순 없다"며 "남은 길은 두 가지"라고 했다. 기득권양당정치를 거부하고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열어내고자 하는 다양한 세력과 함께하는 '제3지대론'과 과거 진보정당들과 통합적 흐름을 통해 민주당의 반윤정치에 동참하는 '진보통합론'이 그것.

'반윤 정치'에 매몰되는 것은 정의당의 길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가 정의당이 검찰정권에 부역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들은 이번 강서 보궐선거를 통해 '반윤 민심'이 확인됐다고 한다. 

그러나 되묻고 싶다. 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반이재명 민심이 확인됐으니 전면적인 반민주당 투쟁에 나서자고 하지 않았나? 왜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의 내로남불 정치에 대한 민심이 확인됐을 때 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자고 하지 않았나? 

이렇게 선택적-편향적으로 민심을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정의당이 아직도 386세계관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생존을 위해 386-진보에 기생하겠다는 얕은 술수로는 조직의 생존도 정의당의 변화도 결코 도모할 수 없습다"면서 "양당정치를 무너뜨리고 87년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로 가기 위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정의당이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창당그룹 '세 번째 권력'도 논평에서 이정미 지도부의 자강론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리고 신당 창당 노선을 명확히 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권을 넘겨 노선 전환을 꾀하자고 역설했다.

대안신당 당원모임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가 전면적 노선 전환의 출발"이라며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전국위 권한까지 위임받는 전권 비상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런 다음 "'혁신, 재편, 확장'으로 나아가는 당의 노선 전환과 총선 지휘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정미 지도부는 '한 달 뒤 대의원대회에서 총선 지도부를 구성한 뒤 사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한 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은 강서 보궐선거 이후 대표단, 의원단과 광역시도당 위원장단 회의를 진행하며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당의 진로에 대해 이견이 없지는 않지만 당의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는 민심과 진보정치 존망에 대한 위기감은 깊히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보궐선거로 일시 중단됐던 혁신당대회 일정을 신속히 추진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노선변화와 총선 지도부 구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내놓을 것"이라며 "11월 19일 1단계 혁신재창당 대회를 완료하고 정의당의 변화,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국민들로부터 재신임받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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