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급 이상 상위직급 절반이 미보임 직원... 퇴직자는 해마다 증가
상태바
금감원 3급 이상 상위직급 절반이 미보임 직원... 퇴직자는 해마다 증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17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전체 직원 2047명 중 358명은 억대 연봉 받는 미보임 직원
최근 5년간 1~3급 미보임 직원 171명, 외부강의로 총 3억원 수익
감사원 지적에도 여전, 인사 적체에 퇴직자 수도 해마다 증가
금강원 "보임 없는 직원들이 실무에서 배제돼 노는 것은 아니다"
금감원 3급 이상 상위직급 절반이 미보임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보임 없는 직원들이라고 해서 실무에서 배제돼 노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금감원 3급 이상 상위직급 절반이 미보임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보임 없는 직원들이라고 해서 실무에서 배제돼 노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금융감독원 3급 이상 상위직급 절반이 미보임 직원인 걸로 드러났다.

금감원 전체 직원 2047명 가운데 358명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보임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17일 국회 정무위 민주당 박성준 의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금감원 미보임 직원은 ▲1급 10명 ▲2급 46명 ▲3급 302명으로 모두 358명이다. 팀장,국·실장으로 지위를 부여받은 1~3급 보임직원은 36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금감원 3급 이상 상위직급 직원 절반이 미보임 직원이라는 얘기다.

3급 이상 미보임 직원은 팀장과 국·실장을 제외한 직원을 뜻하며 3급 이상 직급에 3년 이상 근무해야 팀장의 직위를 받을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3급 미보임 직원 302명 중 291명은 직위 자격은 충족했지만 팀장을 부여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미보임 상위직급의 평균 연봉은 △1급 1억6000만원 △2급 1억4000만원 △3급 1억3000만원에 이른다. 

한편 1~3급 미보임 직원의 최근 5년(2019~2023.6)간 외부 강의 신고 현황을 확인해본 결과 171명이 총 822번의 외부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의료 신고 총 금액은 3억1000만원으로 이는 급여 외 소득에 해당한다. 

최근 금감원은 무보직 1~3급 직원을 유사직위로 발령해 지자체 등으로 파견했지만 미흡한 업무 실적, 근무 태만, 부당 예산 집행 등으로 감사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의 역피라미드 인사 형태 및 유사직위 운영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가운데 금감원을 떠나는 퇴직직원 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퇴직직원 수는 2019년 77명, 2020년 93명, 2021년 97명, 2022년 112명이며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64명이 금감원을 떠났다.

박성준 의원은 "금감원 내부적으로 인사적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와 업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 확보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금감원 본연에 역할도 퇴행할 수 있어 악순환을 끊을 전반적인 인사 운영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금감원에서 5급, 4급은 실무직원이고 3급 직원은 승진해서 팀장을 맡는 경우가 있고 보임을 받지 않고 팀장 아래 수석조사역(실무직원 중에서는 고참)으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3급 직원이라 해서 다 승진해서 팀장이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보임이 없는 직원들이 실무에서 배제돼 노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운영과 관련해 전반적인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얘기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