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KOPIA 센터장 95%가 퇴직 관료... 제 식구 챙기기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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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KOPIA 센터장 95%가 퇴직 관료... 제 식구 챙기기 지나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0.1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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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 센터장 22명 중 21명이 농진청, 농식품부, 시·군농업기술센터 퇴직자
서삼석 의원 "다양한 분야 해외농업전문가 채용 이뤄져야" 주문
농진청 "파견국이 어려운 나라들이고 치안 불안해 지원자가 적다"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KOPIA) 센터장 95%가 농진청 등의 퇴직 관료들인 것으로 드러나 도를 넘는 제 식구 챙기기가 18일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KOPIA) 센터장 95%가 농진청 등의 퇴직 관료들인 것으로 드러나 도를 넘는 제 식구 챙기기가 18일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장의 95%가 농진청 등 퇴직 관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지나친 제 식구 챙기기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 소장 파견 인원의 대다수가 퇴직 관료 출신으로 제 식구 챙기기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채용 과정의 전문성과 역량 검증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농진청은 '농촌진흥법' 제23조1항 등에 따라 협력대상국에 대한 농업기술지원과 농업자원의 공동개발을 위해 개발 컨설팅 유형의 ODA 사업인 KOPIA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KOPIA 센터는 모두 23개 나라에 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주로  분포돼 있다.

KOPIA 센터 소장의 자격은 농업 관련 분야에서 7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취득 뒤 농업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사람, KOPIA 소장 근무 4년 미만인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삼석 의원실이 농진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미얀마 KOPIA 센터를 제외한 22개 센터에 센터장이 근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21개소의 센터장이 퇴직한 농촌진흥청, 농식품부, 시·군 농업기술센터 출신이다. 

구체적으로 농진청 출신이 17명(77%)으로 가장 많고  농식품부와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출신이 각 2명씩이다. KOPIA 센터장을 공개 모집한다고는 하지만 일반 국민이 선발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자기들 만의 리그'인 셈이다.

서삼석 의원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통한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전직 관료 외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농업전문가의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채용절차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쪽은 KOPIA 센터장은 공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고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KOPIA 센터장은 공개모집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유난히 농진청 퇴직자가 많은 이유는 파견국이 어려운 나라들이고 치안이 불안하고 생활 여건이 안 좋다 보니 지원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OPIA 센터장은 서류(1차), 면접(2차), 어떻게 근무할 것인지 영어로 답변(3차) 등의 3차에 걸쳐 선발하는데 평균 경쟁률은 1.5대 1이라고 한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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