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0만명 방문하던 국립생태원, 코로나 사태 이후 방문객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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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90만명 방문하던 국립생태원, 코로나 사태 이후 방문객 반토막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10.2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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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1만명으로 급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된 지난해에도 방문객 53만명
조명 고장, 영상물 송출 불량, 디지털 패널 스크래치 등 시설·콘텐츠 노후화가 원인
이주환 의원 "양질의 전시콘텐츠와 시설 개보수 위해 예산 확대 등 개선 시급하다"
국립생태원 "기획전시, 신규 전시콘테츠 제공 등 관광객 유입을 위한 방안 추진 중"
연간 90만명이 방문하던 국립생태원이 코로나 사태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관광객 유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연간 90만명이 방문하던 국립생태원이 코로나 사태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관광객 유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국립생태원이 전시콘텐츠 노후화로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노위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20일 국립생태원에서 제출받은 '개원 이후 연도별 관람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99만4966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연간 평균 9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국립생태원을 찾았다.

하지만 2018년 85만명, 2019년 82만명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21만명, 2021년 25만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해에도 방문객이 53만명에 그치는 등 관람객은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관람객이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는 전시콘텐츠와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점이다.

현재 에코리움 전시관은 △5대 기후대관(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기획전시관 △상설주제전시관 △에코라운지 숨, 쉼 △어린이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리뉴얼 된 '에코라운지 숨, 쉼'을 제외하고 주요 전시관은 2013년과 2014년에 구축됐다. 이들 전시관에서는 전시콘텐츠 송출 화면 불량, 전시 설명 조명 불량, 디지털 패널 스크래치 등 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시콘텐츠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최근 4년간 기획과 특별전시에 들인 예산은 총 9억7600만원이다.

2020년 1억9200만원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에는 5000만원으로 줄였다가 지난해와 올해 3억3600만원과 3억98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그러나 한 해 생태원의 예산 규모가 730억원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시콘텐츠 지원에 1% 미만의 예산을 활용하고 있어 양질의 콘텐츠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주환 의원은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정보가 모여있는 생태원이 국민에게 제대로 된 생태교육과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질의 전시콘텐츠와 시설 개보수를 위해 예산 확대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연 2회 이상의 기획전시 시행, 신규 전시콘텐츠 기획·제공, 전시 마케팅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에코리움 전시콘텐츠를 활성화하고 관광객 유입을 위한 방안들을 추진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에 서면 답변을 통해 "개원 후 10년이 경과하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최신의 트랜드를 반영한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기에는 예산 등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역별로 단계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며 시설과 콘텐츠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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