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69%, 어민 없는 수도권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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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69%, 어민 없는 수도권에 집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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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현장에서 수협은행 찾아보기는 '하늘에 별따기'
"어업인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다는 본래의 설립 목적 다해야"
수협은행 10곳 가운데 7곳이 어민이 없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수협은행 10곳 가운데 7곳이 어민이 없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어업인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설립됐다는 수협은행이 정작 어촌 현장에는 찾아보기 힘들고 어민이 살지 않는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20일 수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 127개 중 87개(69%)가 서울 등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중앙회는 어업인과 조합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어업인과 조합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그 경제적 지위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신용사업을 분리하여 그 사업을 하는 법인'으로서 수협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립 목적에도 수협은행은 어촌 현장에서 찾아보긴 힘든 실정이다.

수협은행의 지점 127개 가운데 87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 특히 서울에만 57개(45%)가 몰려 있고 어업인들이 많은 비수도권 지점은 부산(12개), 경남(3개), 전남(3개), 충남(1개) 등으로 매우 적었다.

어업인이 주로 찾는 수산정책자금은 비수도권 대출 규모가 81.2%로 압도적으로 크다. 어업인들에게 대출이 필요하지만 정작 주변에 수협은행은 없다는 얘기다.

수협은행이 최근 문을 연 'Sh 수퍼골드클럽'을 통해서도 노골적인 수도권 집중화가 드러난다. 'Sh 수퍼골드클럽'은 프라이빗뱅킹 (PB) 서비스 브랜드로 서울 압구정과 양재 두 곳에 전담지점을 마련해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Sh 수퍼골드클럽'에 가입한 비수도권 인원수는 단 4%에 불과해 이 또한 수도권 VVIP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윤재갑 의원은 "수협은행은 어업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수협은행이 어업인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다는 본래의 설립 목적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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