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023년 상반기 대출잔액 110조원... 2017년 대비 두 배 넘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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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2023년 상반기 대출잔액 110조원... 2017년 대비 두 배 넘게 급증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3.10.23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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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금융약자, 제1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2금융권으로 내몰려
민병덕 의원 "금융위,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 줄여주는 방안 마련해야"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23일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23일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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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두 배 넘게(58조원) 증가한 수치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23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 개인신용 대출 잔액은 28조4000억원이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조8000억원(51조2000억원→65조원)으로 평균 6조9000억원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7조4000억원(77조6000억원→115조원) 폭등했다. 이는 2017년 대비 63조8000억원 차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29조원이었던 것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개인신용 대출 잔액의 경우에도 지난 2017년 9조5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 28조4000억원 수준으로 3배 증가해 서민금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코로나19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맞물리며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들이 더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액이 증가한 걸로 분석된다.

예금보험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연도별 잔액 현황' 자료를 보면 SBI저축은행(6조3760억원)이 가장 많았고 OK저축은행(4조,029억원), 페퍼저축은행(2조1222억원), 웰컴저축은행(1조608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조3723억원) 순이다. 올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1817억원으로 총대출잔액(28조4000억원) 중 57%를 차지했다.

상반기 5개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 16조1817억원은 최근 7년 중 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던 2022년 16조7519억원에 육박한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 이후 제1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 약자들이 제1금융권 대비 대출 이자는 높지만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병덕 의원은 "올해 5월, 3년 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면서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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