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억 들인 김포공항 전용기 터미널(SGBAC), 하루 이용 1.5편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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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억 들인 김포공항 전용기 터미널(SGBAC), 하루 이용 1.5편 불과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3.10.2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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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수요예측 2020년 1925편, 2025년 2396편, 2030년 2897편으로 전망
실제 이용 편수는 2020년 173편, 2022년 754편, 2023년(8월 기준) 741편
이용료 산정 방식부터 마케팅 전략 미흡 등으로 고객들에게 외면받고 있어
유경준 의원 "이용료 재산정, 터미널 이름 변경 등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 수립 시급"
대한민국 최초의 비즈니스항공 전용시설인 서울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가 지난 2016년 6월 16일 공식 오픈했다. 그러나 마케팅 전략 미흡 등으로 하루 이용이 1.5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공항공사)copyright 데일리중앙
대한민국 최초의 비즈니스항공 전용시설인 서울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가 지난 2016년 6월 16일 공식 오픈했다. 그러나 마케팅 전략 미흡 등으로 하루 이용이 1.5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공항공사)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423억원이 들어간 서울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Seoul Gimpo Business Aviation Center) 사용이 하루 평균 1.5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김포공항의 SGBAC은 업무용 자가용 항공기 이용자를 위한 전용시설로 423억원을 들여 2016년 6월 16일 개장했다. 출입국, 정비, 격납, 운항 지원 등 2983㎡ 규모의 터미널에는 VIP룸 3실, 승무원 라운지 1실, 주차장 238면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주차장부터 원스톱 출입국 수속, 전용 VIP룸까지 제공한다. 터미널 사용료는 1회 10인 기준 50만원이다. 일본의 나리타공항 전용 터미널의 이용료 460만원에 비해 크게 싼 수준이다.

그러나 마케팅 전략 미흡 등으로 이용객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25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SGBAC 이용객 수는 2011년 타당성 조사 당시에 비해 한참 부족한 걸로 드러났다.

2011년 SGBAC 설치 타당성 조사보고서의 수요 예측에 따르면 국내 비즈니스제트 항공 국제선 운항 횟수는 ▲2015년 1416편 ▲2020년 1925편 ▲2025년 2396편 ▲2030년 2897편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SGBAC 개장 이후 실제 이용 편수는 △2016년 314편 △2017년 605편 △2018년 803편 △2019년 916편 △2020년 173편 △2021년 235편 △2022년 754편 △2023년 8월까지 741편에 불과했다. 수요 예측 대비 거의 1/10 수준이다.

SGBAC에 대한 2023년 현재 이용 실적, 2011년, 2023년 새로운 용역 수요 예측 비교. (자료=한국공항공사, 유경준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SGBAC에 대한 2023년 현재 이용 실적, 2011년, 2023년 새로운 용역 수요 예측 비교. (자료=한국공항공사, 유경준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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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는 SGBAC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SGBAC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이 연구를 통해 ▲2023년 1637편 ▲2025년 1852편 ▲2030년 2080편 ▲2035년 2308편으로 수요를 낮춰 다시 예측했다.

점증하는 추세일 것으로 보이긴 하나 올해 8월까지 실적이 741편인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연구용역 결과 중 올해 예측 수요 1637편의 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SGBAC'은 인터넷에서도 월 440건 정도의 미약한 검색량을 보이고 있다. 그것도 주로 BTS나 블랙핑크 등 연예인 입국 소식에 의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SGBAC에 대한 진지한 정보성 콘텐츠와 관련된 노출은 극히 적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SGBAC는 국내 유일, 서울 근접이라는 특장점이 있는데 최근 인천공항 전용기 터미널 설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김포공항에 위치한 SGBAC의 유일한 장점이 무용지물이 될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경준 의원은 "(SGBAC가) 극소수 초부유층을 위한 시설임에도 1회 50만원이라는 이용료 산정 방식부터 마케팅 전략 미흡으로 고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며 "사치재인 특성을 고려한 이용료 재산정,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터미널 이름 변경 등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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