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관용차량 관리 엉망... 또다시 사적 운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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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관용차량 관리 엉망... 또다시 사적 운용 지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27 17:41
  • 수정 2023.10.2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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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걸 대표 등 '운행일지 미작성·관외 운행·자택 주변 사용' 수십 차례
2021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고 재발 방지 약속하고도 고쳐지지 않아
구자근 의원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 면죄부 따로 있나" 강하게 질타
강원랜드 "사적유용보다는 출장업무의 일환... 전수조사 통해 조치하겠다"
강원랜드가 대표, 전략본부장 등 경영진이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강원랜드 쪽은 "사적 유용이라기보다는 업무의 일환으로 사용한 것"이라 해명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강원랜드가 대표, 전략본부장 등 경영진이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강원랜드 쪽은 "사적 유용이라기보다는 업무의 일환으로 사용한 것"이라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강원랜드가 관용차량을 임원들이 사적으로 운용하는 등 관용차량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강원랜드는 최근 3년간 국정감사에서 비슷한 지적을 받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도 개선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운행일지 미작성, 관외 운행, 자택 주변 차량 충전소 사용 등 수많은 관용차량 사적 운용 정황 포착에도 관련 징계는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강원랜드의 관용차량 사적 운용 정황에는 이삼걸 대표, 전략본부장 등 경영진이 포함됐다.

이삼걸 대표는 해당 관용차량의 임대일인 2022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23차례에 걸쳐 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고 주말에 사적으로 타고 돌아다닌 걸로 드러났다.

전략본부장은 금요일에 출장이라 적고 자택이 있는 서울로 와 일요일 또는 월요일에 본사인 강원도 정선으로 복귀한 내역이 다수 발견됐다. 서울 흑석동 모 아파트에서 17차례 전기 충전한 내역이 발견됐는데 전략본부장의 자택 주소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쪽은 "관용차량의 사적 유용보다는 업무의 일환으로 사용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앞으로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산자위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27일 강원랜드에 대해 "관용차량 사적운용은 지난 2년간 지적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사안이 이삼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서 발생했고 이에 대한 자체 감사 기능까지 상실된 모습을 보니 자정작용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원랜드는 2021년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 및 산업부 감사 당시 '관용차량 사적운용과 관리 미흡건'에 대해 기관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강원랜드는 전임자들의 관행을 개선해 향후에는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강원랜드가 구자근 의원실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운행일지 미작성 ▲관외 운행 ▲차고지 수시 변동 후 출장 운행 ▲자택 주변으로 추정되는 차량 충전소 사용 등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운용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

강원랜드 관용차량 운행일지 미작성 중 운행 정황 정리. (자료 정리=구자근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강원랜드 관용차량 운행일지 미작성 중 운행 정황 정리. (자료 정리=구자근 의원실)
ⓒ 데일리중앙

특히 이삼걸 대표, 전략본부장, 대구 세일즈팀 관용차량에서 모두 79건의 문제점을 포착했다.

언급된 전략본부장은 구자근 의원실을 통해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수도권 출장일 경우 서울 소재 자택으로 온 것"이라며 "운전기사는 자택인 원주로 퇴근시키고 자택 충전소를 사용한 것으로 사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징계가 2년간 '0건'으로 기관 내부적인 감사나 관리 규정 이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원랜드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업무용차량 부정 사용으로 인한 징계 일체'를 살펴보면 2021년 국정감사 지적된 해에만 주의장 교부 13건이 전부였다. 이후 업무용 차량 부정 사용만으로 징계가 된 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21년 내린 징계 13건의 경우도 그해 10월과 12월에 몰려 있어 국정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보여주기식 대응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자근 의원은 "단순히 과태료, 전기차 충전내역, 운행일지만을 비교에도 상당수 정황이 포착되는데 하이패스 내역과 담당자 휴가 내역 비교 등 실상을 파고들면 더욱 심각할 것"이라 꼬집었다.

국회 산자위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27일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에 면죄부가 따로 있냐"라며 강원랜드의 관용차량 사적 사용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산자위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27일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에 면죄부가 따로 있냐"라며 강원랜드의 관용차량 사적 사용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구 의원은 이어 "국정감사와 산업부의 지적사항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영진도 문제지만 내부 감사팀은 의지도, 기능도 상실한 것"이라며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에 면죄부가 따로 있나"라고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 지적에 대해 강원랜드 쪽은 관용차량의 사적 유용이라기보다는 업무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대부분 임원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회사가 있는 정선하고 다르다보니까 금요일, 월요일 출장이 그 지역에 있을 때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래서 업무의 일환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적 유용이 아니라 출장 업무와 연계해서 관용차량을 사용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운행일지 미작성관 관련해서는 "주말에 단지 내 행사라든지 순찰등 짧은 거리 이동할 때 누락된 경우 있었다"라며 "이후 전수조사를 통해 차후에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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