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치 않은 신통기획"... 최재란 시의원, 서울시 신통기획사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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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치 않은 신통기획"... 최재란 시의원, 서울시 신통기획사업 비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0.3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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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 발생... "오세훈 시장의 신통기획이 영 신통치 않은 모양새"
신통기획 통하면 다될 것 같았는데 주민 반발로 철회 요청하면 출구대책 자치구로 떠넘겨
"현장 의견 적극적으로 수렴해 출구대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최재란 의원은 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신통치 않은 신통기획"이라고 비판하며 "재건축은 이미 문제가 드러나고 있으니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출구대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사진=서울시의회)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시의회 민주당 최재란 의원은 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신통치 않은 신통기획"이라고 비판하며 "재건축은 이미 문제가 드러나고 있으니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출구대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사진=서울시의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재건축 사업장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며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민주당 최재란 의원은 30일 "서울시의 공격적인 정책 추진과 대대적 홍보로 신통기획을 확정한 곳이 빠르게 늘어났지만 재건축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오 시장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재건축 사업에서는 신통기획이 영 신통치 않은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에서 시의회에 제출한 신통기획 상세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는 89개 구역(재개발 65, 재건축 24)이다. 이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52개 구역(재개발 35, 재건축 17)에서 신통기획을 마무리했다. 재건축만 따지면 70%가 넘는다.

신통기획을 도입한 지 2년여 만에 달성한 성과이기에 서울시에서는 '오세훈표 정비사업 '신속통합기획' 순항'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일부 단지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공자 선정 입찰지침서를 마련하고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기존 정비계획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시공자 선정 절차 중단을 영등포구청에 요청했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가이드라인일 뿐 정비계획이 확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신통기획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것을 완료로 본다. 

그러나 한양아파트 사례에서 보았듯이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고 가이드라인만 마련한 곳들을 신통기획 완료로 홍보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재란 의원은 "많은 대상지가 신통기획을 완료했지만 이것이 신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통기획 가이드라인 마련만으로도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했는데 정작 문제가 발생하니 신통기획은 가이드라인일 뿐이라고 한다"며 "서울시의 이중성에 주민들은 혼란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한 신통기획 흥행을 위한 서울서의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뚜렷한 출구대책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통합심의를 통해 속도를 높이려 신통기획을 신청했던 재건축 단지들 중에서 서울시의 과도한 개입, 높은 기부채납 비율, 임대주택 확대 등을 이유로 철회를 요청하거나 이미 철회를 한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통기획 철회에 대한 절차나 기준을 서울시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서울시는 입안권자인 자치구의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최재란 의원은 "신통기획을 통하면 다 될 것 같았는데 주민 반발로 철회를 요청하면 출구대책은 자치구로 떠넘기고 있다"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정비구역으로 지정이 돼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재개발의 경우 신통기획 외에는 뚜렷한 선택지가 없다"며 "재건축은 이미 문제가 드러나고 있으니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출구대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주문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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