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6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진통을 겪어 오던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린다"며 용퇴 입장을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이제 국회에서의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물러나는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 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줄 것을 염원했다.

박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다선 용퇴론'에 대한 질문에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패기와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앞서 4선의 우상호 국회의원(서울 서대문갑)과 초선의 오영환 국회의원(의정부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당의 진로를 놓고 내부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였던 정의당은 지도부 총사퇴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양당 체제를 넘어서기 위해 녹색당 등 진보정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하겠단 계획이다. 앞으로 '신당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지도부를 대신하게 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정의당은 분명한 이정표를 세우고 내년 총선을 향해 달려간다"며 "내년 총선은 단지 윤석열 정권 심판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해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녹색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 노동세력, 지역정당 추진세력을 포함한 제3정치세력을 폭넓게 만나고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로 저를 비롯한 정의당 7기 대표단은 물러난다"면서 "더 단단해질 정의당, 더 넓어질 정의당을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단결하고 실천할 시간"이라며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끝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정의당을 포기하지 말아주시고 우뚝 서라고 더 채찍해 달라"고 호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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