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빠'시즘과 민주공화국의 위기' 간담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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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의 '빠'시즘과 민주공화국의 위기' 간담회 열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1.14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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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의원·공화주의 아카데미 공동개최...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함운경 "386은 개딸 파시즘을 조장하고 동원한 책임을 져야 한다"
김동규 "공화가 없이 민주만으로 운영될 경우 민주공화국은 붕괴"
오진영 "좌파 파시즘은 윤석열 정권을 극우파인 것처럼 몰아붙여"
이상민 "(개딸)파시즘을 비판하면서 공화주의적 대안 검토해보겠다"
한국 정치를 배타와 분열·대립의 양극단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른바 '빠'시즘과 민주공화국의 위기를 주제로 한 간담회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사진=이상민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 정치를 배타와 분열·대립의 양극단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른바 '빠'시즘과 민주공화국의 위기를 주제로 한 간담회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사진=이상민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 정치를 배타와 분열·대립의 양극단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른바 '빠'시즘과 민주공화국 위기를 주제로 간담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13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

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과 공화주의 아카데미(상임대표 함운경)이 공동개최한 이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의 강성 극렬지지층인 이른바 '개딸' 파시즘이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개딸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정치를 배타와 대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파시즘을 비판하면서 공화주의적 대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80년대 전두환 신군부의 파쇼(파시즘)에 맞서 싸워 승리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지금은 개딸 파시즘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386'(586)세대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터졌다.

이번 간담회를 공동개최한 '공화주의 아카데미'는 공화주의적 리더십과 시민적 덕성을 지닌 정치인 육성을 통해 정치권의 변화 모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9년 조국 사태 이후 반일 대 친일, 민주 대 반민주, 진보 대 보수로 진영간의 분열과 대립에 빠진 현 민주공화국의 위기를 진단하고 여야 586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민족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공화주의 노선을 정립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결성됐다.

'공화주의 아카데미' 함운경 상임대표는 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양키 고 홈'을 외치며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전두환 군부 파쇼와 맞서 싸우다 투옥됐던 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대표적인 386 정치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동규 '공화주의 아카데미' 공동대표가 '민주공화국을 위협하는 '빠' 시즘'을 주제로 발제를 했다.

김동규 공동대표는 발제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민주공화국은 민주와 공화 2개의 원리로 운영되는데 '모두를 위한' 공화가 없이 '다수파의 통치'라는 민주만으로 운영될 경우 민주공화국은 '다수파의 횡포' 앞에서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현재의 한국 정치 지형을 진단했다.

김 공동대표는 "고전 정치사상에서 나쁜 정치로 나쁜 왕정과 나쁜 귀족정, 그리고 나쁜 민주정을 꼽았는데 이 중에서도 나쁜 민주정이 가장 무서운 정치가 될 수 있다"며 "나쁜 왕정과 나쁜 귀족정은 통치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눈을 피하기가 쉽지만 나쁜 민주정은 다수파의 그 많은 감시의 눈을 피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어 "다수파가 사회 전체를 감시·통제하려 드는 '빠' 시즘의 징후가 한국사회에 보인다"고 발표했다.

함운경 상임대표는 "개딸들과의 싸움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이상민 의원을 응원한다"며 "386은 과거 80년대 군부 파쇼(파시즘)에 맞서 싸웠다면서도 개딸 같은 파시즘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장하고 동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진영 작가는 "좌파 파시즘 그룹은 자신들이 '선'을 독점하고 상대방은 무조건 '악'이라고 몰아붙인다"며 "윤석열 정권을 마치 극우파인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작가는 "현 정권이 이승만과 박정희에게도 공과를 있는 그대로 따져 보자는 것이 어떻게 극우가 되는가"라고 '좌파 파시즘' 그룹을 향해 반문했다.

이상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때는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리버럴한(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렇게 소수 의견을 억압하고 오직 한 목소리만 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최근에 나타났다"며 "개딸들의 공격을 너무 받아 내성이 생겼지만 솔직히 위축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자기검열도 자꾸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치를 배타와 대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파시즘적 요소들을 비판하면서 공화주의적 대안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며 "지금까지 당내에서 투쟁했으나 당에서 활동하는 공간이 좁아지고 무력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기득권 양당 정치를 타파할 수 있도록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안에서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의 탈당과 (가칭)'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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