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충청의 '금융주권', 충청인 힘으로 되찾기 시민운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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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충청의 '금융주권', 충청인 힘으로 되찾기 시민운동 본격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1.2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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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청년회의 충청, 20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서민중심 지방은행 설립 촉구
'금융 핫바지, 호구?'... "IMF로 희생당한 충청의 자존심 회복해야 한다"
"생활밀착 서민금융·시민주도 충청은행 설립 560만 충청인 총궐기하자"
잃어버린 충청의 '금융주권'을 충청인의 힘으로 되찾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YC청년회의 충청은 20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집회를 열어 서민중심 지방은행 설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YC청년회의 충청)copyright 데일리중앙
잃어버린 충청의 '금융주권'을 충청인의 힘으로 되찾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YC청년회의 충청은 20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집회를 열어 서민중심 지방은행 설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YC청년회의 충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잃어버린 충청의 '금융 주권'을 충청인의 힘으로 되찾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화됐다. 

지방은행 부재로 인한 ▲자금 역외 유출 ▲서민 금융부담 가중 ▲중소기업 대출난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560만 충청인 총궐기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YC청년회의 충청은 20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집회를 갖고 "시민이  주도해 충청은행을 다시 설립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권 지방은행을 부활시켜 충청인의 금융 주권을 되찾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목소리다.

실제로 IMF구제금융 사태 직후인 1998년 충청은행과 1999년 충북은행이 IMF의 금융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 강제로 문을 닫으면서 충청권에는 20여 년간 충청권을 근간으로 하는 지방은행 부재 상태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충청권은 시중은행 또는 다른 지역 지방은행의 '금융 식민지'로 전락해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 이자 부담, 중소기업 대출난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일례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의 경우 경남은 2.91%, 대구·경북은 3.04%인데 반해 충청권은 3.29%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 YC청년회의의 설명이다. 사실상 '금융 핫바지, 호구'로 전락한 상황이라는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YC청년회의 충청은 이날 대전 중앙시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서민중심 지방은행 설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YC청년회의 충청은 윤경숙 발기인 대표가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생활밀착 서민금융, 시민주도 충청은행 설립에 560만 충청인들이 총궐기하자"고 외쳤다.

윤경숙 대표는 "560만 충청인은 IMF로 희생당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더 쉽고 더 편안한, 더 새롭고 진화된 금융이 필요하다"며 "누구 하나 어디 하나 빠짐없이 금융할 수 있게 생활화해야 한다"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충청은 이제 경제의 빛과 소금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은행다운 은행, '관치주도'가 아닌 시민을 앞세운 민간주도 은행이 절실하다고 했다. 시민이 투자하고 시민이 혜택받는 민생중심 서민금융 충청은행이 필요하다는 것.

이러한 '시민이 혜택받는 민생중심 서민금융 충청은행 설립'은 시민 각성 생활운동 플랫폼으로 출범한 YC청년회의 충청이 제시한 첫 번째 정책 과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청권 각급 단체장이 각각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과제다. 따라서 YC청년회의에서 구체적 액션 플랜(해법)을 제시할 경우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집회 참가자들은 ▲IMF로 희생당한 충청 자존심 회복하자 ▲어려운 서민경제 살려내는 충청은행 부활하자 ▲서민 금융 충청은행 설립해 민생경제 살려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모든 충청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탰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이날 중소기업은행 본사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중소기업은행법'에는 중소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특히 대전은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로서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해 지방 중소기업들의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기업은행 본사 이전 때 거주지 이전 등 임직원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황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장에게 대전·충청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촉구한 바 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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