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시청사 이전 경기도 투자심사 '재검토'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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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시청사 이전 경기도 투자심사 '재검토'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 반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1.2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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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백석 이전 찬성의견 58.6%로 우세... "주민설득 기준 모호하다" 반박
기존 사업 조속한 종결 위해서도 '지방투자심사 필요' 강조
시의회와 수차례 소통 제안했으나 거절 당해... 시의회에 소통 기회 다시 요청
이정형 제2부시장 "시청사 백석 이전은 재정절감과 고양시민 위한 최선의 선택"
심상정 "경기도 투자심사 결정은 '사필귀정'... 고양시는 결과 무겁게 받아들여야"
고양시 이정형 제2부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경기도가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내린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 부시장은 "시청사 백석 이전은 재정절감과 고양시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양시 이정형 제2부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경기도가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내린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 부시장은 "시청사 백석 이전은 재정절감과 고양시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고양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고양시가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한 경기도의 '재검토'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시청사 백석 이전은 재정 절감과 고양시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3일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고양시의 시청사 백석 이전에 재검토 결정을 내리면서 ▲시 재정여건 및 계획변경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 ▲충분한 의견 전달과 주민설득 등 숙의 과정 필요 ▲고양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협의를 통한 기존 신청사의 조속한 종결 등 사전절차 이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경기도에 강력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정형 부시장은 경기도의 재검토 사유에 대한 고양시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 부시장은 먼저 시 재정여건 및 계획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주민설득이 없었다는 경기도의 지적에 대해 "주민설득 기준이 모호하다"고 반박하며 그 근거로 지난 10월 실시된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고양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시청사 백석 이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8.6%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41.4%로 집계됐다.

이 부시장은 "고양시청사 백석 이전은 경제 위기 속에서 수천억원의 재정 절감을 이루는 모범적인 행정청사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44개 행정복지센터, 유관단체 등을 직접 만나며 주민설명회, 간담회 등을 개최해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경기도 투자심사에서 지적한 기존 시청사 건립사업의 조속한 종결 등 사전절치 이행에 대해 "시의회와 협의, 소통을 통해 시청사 건립 종결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시의회와 소통을 위해 여러 차례 설명을 제안했고 공문을 통해서도 설명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의회가 초기 발표 단계에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이후 추진과정에서 전혀 소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 부시장은 "지금이라도 시의회에서 시청사 이전에 대한 내용과 절차에 대해 소통의 기회를 주신다면 적극 소통에 임하겠다"며 고양시의회에 소통의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정부의 지방교부세 감소, 원자재가격 및 건설공사비 급등으로 긴축재정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시민의 부담을 줄이고 재원을 최소화하는 청사건립 방안'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시청사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시청사 백석 이전은 예산 절감, 신속한 이전, 시민들의 접근성 편리 등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이 부시장은 끝으로 "시청사 이전 결정은 어떤 사익이나 정치적 목적 없이 전적으로 고양시민들께 최선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구가 고양시갑인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경기도 투자심사 결정을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하고 고양시는 경기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 23일 밤 입장문을 내어 "지난 1월 4일 군사작전 수행하듯 아무도 모르게 발표된 이후 시민 시의회와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진행된 일방적 폭주가 324일 만에 상급기관인 경기도에 위해 멈춰 세워졌다"며 경기도의 결정을 반겼다. 

심 의원은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행정권은 위임받은 권한일 뿐 행정권력이 주권자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가로막힌 시청 백석 이전을 포기하고 고양시의 미래와 발전을 준비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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