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는 이유 '당연해서', 담그지 않는 이유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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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는 이유 '당연해서', 담그지 않는 이유 '힘들어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2.0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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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원, 김치 산업 및 문화 키워드 분석한 'FATI' 보고서 발표
김치 산업 및 문화 관련 온라인 언급량 지난 4년간 137만건 넘어
배추김치의 언급이 가장 많은 가운데 열무김치 언급량 해마다 증가
당연하지만 힘들다는 김장,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개선 필요
배추(포기)김치의 언급이 가장 많은 가운데 열무김치의 언급량이 해마다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농정원)copyright 데일리중앙
배추(포기)김치의 언급이 가장 많은 가운데 열무김치의 언급량이 해마다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농정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김치 산업 및 문화 관련 온라인 언급량이 지난 4년간 137만건을 넘었다. 배추(포기)김치의 언급이 가장 많은 가운데 열무김치의 언급량이 해마다 많아지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김장을 하는 이유는 '당연해서', 담그지 않는 이유는 '힘들어서', 상품 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는 '편리해서'로 각각 분석됐다. 당연하지만 힘들다는 김장,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김치 산업 및 문화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14호를 5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김치 산업 및 문화 관련 온라인 언급 현황을 분석해 김치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김치 소비 촉진을 위한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온라인에 게시된 137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치 산업 및 문화 관련 정보량은 해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4분기에 집중돼 있었다. 올해는 관련 정보량이 40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를 거듭할수록 김치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며 세계적 흐름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지정되며 '랜선 김장나눔'과 같은 비대면, 언택트 행사가 열렸다. 2021년은 유럽과 미국을 대상으로 김치 수출이 크게 증가한 해로 방탄소년단이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에 나서며 효과가 더욱 증폭됐다.

지난해에는 이상 기온 및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이 발표됐다. 올해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김치의 날' 지정 움직임이 나타나 특히 주목받았다.

김치 산업 및 문화의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대다수의 여론은 환영하고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나타났다.

2020년에는 양념 채소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을 우려(26%)하거나 김치 문화에 회의적(23%)인 부정적 의견이 확인됐다. ▷2021년에는 김치의 글로벌화를 환영(29%)하는 긍정 의견이 ▷2022년에는 정부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비판하는 부정 의견이 ▷2023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김치의 날' 지정 소식에 김치의 글로벌화를 환영(33%)하는 긍정 의견이 다수 나타났다.

김치 종류별로는 '배추(포기)김치'의 언급이 가장 많았다. 특히 폭염 및 무더위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분이 많고 시원한 '열무김치'의 언급량이 해마다 증가했으며 올해는 배추김치(2만8456건)를 제치고 열무김치(2만8759건)가 가장 많이 언급된 걸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김치 외에도 고구마순, 호박, 토마토, 고수, 바질 등의 채소를 활용한 이색 김치가 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이를 모방하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다수 확인됐다. 또한 과일, 해산물의 특산지를 중심으로 사과김치(문경), 명태김치(강원) 등 지역 색깔이 담긴 김치가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힘들다는 김장,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료=농정원)copyright 데일리중앙
당연하지만 힘들다는 김장,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료=농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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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하는 이유는 '당연해서'(29.5%), 담그지 않는 이유는 '힘들어서'(33.9%), 상품 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는 '편리해서'(40.2%)로 각각 분석됐다.

당연히 김장을 한다는 의견 외에는 '내가 한 게 맛있어서'(26.5%), '자녀체험·교육을 겸해서'(15.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장을 '번거로워서'(23.2%), '할 줄 몰라서, 어려워서'(22.3%) 꺼린다는 의견도 나타나 김장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김장이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농정원이 발행하는 농업·농촌 이슈 트렌드보고서 'FATI(Farm Trend&Issue)' 14호에 담았다. 농정원 홈페이지(www.epis.or.kr) 자료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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