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운시장 공급과잉? 수요 초과하는 공급과잉은 경영악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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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해운시장 공급과잉? 수요 초과하는 공급과잉은 경영악화 요인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12.0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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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개최... 해운시장 전망 전문 플랫폼으로 도약
라스 얀센 대표, 탄력적인 공급 노력과 대응으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 제언
니어쇼어링 확대 의견에는 '글쎄'... "니어쇼어링 확대 근거 어디에도 없다?
BPA "해운물류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여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 만전 기할 것"
라스 얀센(Lars Jensen) 베스푸치 마리타임 대표가 지난 11월 28~29일 부산항만공사(BPA) 주최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BPA)copyright 데일리중앙
라스 얀센(Lars Jensen) 베스푸치 마리타임 대표가 지난 11월 28~29일 부산항만공사(BPA) 주최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BPA)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내년 해운시장에 수요을 초과하는 선박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공급 과잉은 결국 선사들의 경영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어 보다 탄력적인 공급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함께 제기됐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11월 28~29일 개최한 제11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에서 논의된 해운시장의 주요 전망들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BPA는 5일 BIPC 당시 전문가들의 주요 분석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BPA에 따르면 BIPC 첫 번째 세션 '글로벌 해운시황'에서 '컨테이너 해운시장 : 2024~2030년 주요한 변화는?'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라스 얀센(Lars Jensen) 베스푸치 마리타임 대표는 2024년 이후 해운시장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라스 얀센 대표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이어진 선사들의 해운 호황 당시 과도한 선박 발주로 인한 공급 과잉이 꼽았다. 선박을 구하지 못해 물류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당시 상황과는 정반대로 2024년 이후는 당시 발주한 선박들이 차례로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 

이에 따라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선박의 공급이 선사들의 운임협상력을 약화시키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유휴 선박 발생, 나아가 경영 악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스 얀센 대표는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해운시장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해운 불황이 9년여 간 지속된 점을 언급했다. 6년간 지속되던 불황 늪에서 벗어나던 2014년께 선사들 간에 2만 TEU급의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며 공급 과잉을 유발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이번에는 더 탄력적인 공급 노력과 대응으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내다봤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또 '니어쇼어링(Near-shoring)'에 관해 시장의 의견에 대립하는 이례적인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니어쇼어링이란 근거리 또는 인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말한다.

라스 얀센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을 겪으면서 생산기지가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 남미 등으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나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얀센 대표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수출입 화물의 가치(금액)에 비해 컨테이너 해상 수송 비용은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 등 기존의 생산기지에서 생산을 하고 있고 미래에도 그럴 확률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니어쇼어링의 경우 기존에 비해 해상운송 거리가 단축돼 더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통념이 있으나 이것 역시 반드시 사실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역내 단거리 운송은 중소형 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규모의 비경제(dis-economies of scale)'가 발생해 단위 화물당 배출 가스량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덴마크 해운조사분석 기관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 1TEU 당 평균 해상 운송 거리가 과거 5개년간 계속 증가했다. 이는 니어쇼어링이 늘고 있다는 주장에 반하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부산항만공사는 논의된 다양한 제안과 전망을 앞으로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수립 등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은 "해운시장의 변화, 항만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규제 강화 등 현재 급변하는 대외환경은 부산항에 있어 위기이자 또한 기회"라며 "BIPC가 앞으로도 해운물류 전문가들간의 토론의 장으로서 지속적으로 역할을 다 할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논의된 의견들은 부산항의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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