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도 수능 수학, '킬러문항' 출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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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도 수능 수학, '킬러문항' 출제 여전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12.0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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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민정·강득구 의원과 사교육세상, 올해 수능 수학영역 문항 분석 결과 발표
수학영역에서 46개 문항 중 6개(13.04%)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수준과 범위 벗어나
특히 공통 22번 문항은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이 제시돼
"수능 출제위원 구성과 출제 방식을 재검토해 출제의 방향성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
이번 수능 수학영역에 출제된 문제 중 공통 22번 문항.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을 제시해 학생들은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번 수능 수학영역에 출제된 문제 중 공통 22번 문항.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을 제시해 학생들은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도 올해 수능 수학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항(킬러문항) 출제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없는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것.

민주당 강민정·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문항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6일 교육부는 공정한 수능을 위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문항'을 핀셋으로 제거하겠다'며 향후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확실히 배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수능 9월 모의평가, 수능에서 EBS 연계율 50%를 유지하며 EBS 연계 문항의 경우에도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면 출제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강민정·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도 올해 수능 수학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항의 출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출제 기준과 절차, 엄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데일리중앙
민주당 강민정·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도 올해 수능 수학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항의 출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출제 기준과 절차, 엄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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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 문항(13.04%)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판정됐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 학습요소(용어 및 기호)를 벗어나 출제된 문항(공통 15번, 미적분 28번)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확률과 통계 30번, 기하 30번) △대학과정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문항(공통 22번) △교육과정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 미준수 문항(공통 14번, 15번, 22번, 미적분 28번)을 제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분석에는 14명의 현직 교사와 2명의 교육과정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수능 직후인 1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분석 기간 종료 후 분석 의견을 종합해 3차례 이상의 내부 검토 회의를 거쳐 과반 의견을 기준으로 해당 문항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비율.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비율.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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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출제 이유를 밝히고 다음 년도 수능을 비롯한 평가에 반복돼 출제되지 않도록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 △공정 수능 출제 점검 위원회의 기능을 재확인해 검토단계를 강화하는 등 출제과정애 대한 강력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대비 가능한 수능 시험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능 시험에 출제되는 모든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내용으로 구성되며 수능 출제위원 구성과 출제 방식을 재검토해 출제의 방향성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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