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홍일 위원장 공방... "공명정대가 트레이드마크" - "언론말살 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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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홍일 위원장 공방... "공명정대가 트레이드마크" - "언론말살 칼잡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2.07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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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홍일 후보는 한상혁 전 위원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성·균형감 갖춰"
"또다시 묻지마 반대, 묻지마 탄핵에만 치중한다면 국민의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 경고
민주당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인사권으로 '검찰 하나회 만들기'를 하고 있는 거냐" 성토
홍익표, 김홍일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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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두고 다시 격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후임으로 특수통 검사 출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하지 여야 극한 대립 입장을 보이며 정쟁을 벌이고 있는 것.

국민의힘은 김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공명정대함이 트레이드마크"라고 치켜세운 반면 민주당은 "언론장악 기술자가 쫓겨나니 언론말살 칼잡이를 지명한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묻지마 탄핵 남발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의 새 후보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명됐는데 김홍일 후보자의 인생 스토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홍일 후보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소년가장으로 동생들을 홀로 챙긴 자수성가 스토리를 가진 인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각별한 인연도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훌륭한 인품으로 법조계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분이다' '공명정대함이 트레이드마크다' '법률가로서 균형감을 갖고 방통위 업무에도 임할 것'이라고 하는 주변 법조인의 기대가 담긴 평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후임 방송통신위원장이 거론되기 이전부터 무작정 묻지마 탄핵 운운하더니 충분한 자질은 물론이고 입지전적 스토리를 가진 후보자가 지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논리도 근거도 합리적 이유도 없는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 없는 법조인 출신'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대해선 "민주당 정권 당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도 역시 법률가 출신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받아쳤다. 

김 대표는 "김홍일 후보자는 좌편향 시민단체를 돕는 활동을 주로 해왔던 한상혁 전 위원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춘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조작해 놓은 비뚤어진 방송 환경을 바로 세워 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하는 일에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그러지 않고 또다시 묻지마 반대, 묻지마 탄핵에만 치중한다면 방송 정상화를 방해하는 세력, 방송 정상화가 두려운 세력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 시각에서 방통위원장 등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인사권으로 '검찰 하나회 만들기'를 하고 있는 거냐"고 성토했다. 하나회는 1979년 군사반란과 1980년 5월 광주를 유혈 진압하고 정권을 찬탄했던 전두환이 주동이 돼 만든 군 내 사조직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김홍일 후보자 지명에 대해 "방송, 통신 등 관련 분야의 경력이라고는 전무한 특수부 검사 출신이 이동관 체제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상과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홍일 후보자는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수족이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원장 임기 5개월 동안 김 위원장은 정부가 고른 방문진 인사들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 수사기관에 넘기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는 것.

홍 원내대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권익위에 신고가 들어오면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브리핑하면서 관련 내용을 대검에 이첩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그러면 방통위는 '수사기관 조사 중'이라는 점을 근거로 해임안을 건의하고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해임안을 재가했다"고 지적했다. 

KBS 남영진 이사장, MBC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김석환 이사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런 인물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검찰 수사하듯 방통위를 좌지우지하며 '방송장악'하겠다는 대통령의 선전포고일 뿐"이라고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김홍일 후보자는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으로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MB 관련 수사에 면죄부를 준 책임도 있는 인사이기 때문에 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용빈 원내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하나회' 만들기를 하고 있다며 하나회를 만들고 정권을 찬탈했던 전두환처럼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부대표는 "도대체 방송통신 분야에 무슨 전문성이 있어서 검찰 출신을 후보자로 지명했느냐"고 대통령에게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김홍일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용산 대통령실에 요구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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