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 신당창당 선언 "원칙과 상식으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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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 신당창당 선언 "원칙과 상식으로 협력"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1.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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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저는 24년 동안 몸 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피폐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특히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지난 2021년 치러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낸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였다"고 자성했다.

또한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시기에 서울과 부산의 공조직을 가동하는 것이 대선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얕은 생각을 제가 떨쳐 버리지 못했다"며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위성정당 허용 결정에 제가 동의한 것도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민주당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선다"며 "저는 죽는 날까지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가적 위기의 핵심은 정치의 위기"라며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을 거의 완성했다. 민주당은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로 '검찰폭주'를 제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며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발표한 회견문은 손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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