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테러' 격돌... "희한한 음모론" - "축소·은폐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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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재명 테러' 격돌... "희한한 음모론" - "축소·은폐 밝혀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1.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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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무총리실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축소·은폐와 가짜뉴스의 진원지" 공세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과 일종의 출구 전략으로 이용하려는 희한한 음모론" 반박
정청래, 왜 서둘러 현장 물청소(?) "윗선 누가 물청소 지시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한동훈 "민주당의 음모론은 경찰 공무원과 의사들, 공직자들을 욕보이는 행동"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위)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아래)에서는 최근 발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흉기 테러 사건 관련 여러 음모론과 조작설 등이 제기하며 격돌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위)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아래)에서는 최근 발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흉기 테러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음모론과 조작설 등을 놓고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테러 사건을 둘러싸고 연일 격돌하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을 축소·은폐와 가짜뉴스의 진원지라고 저격하고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희한한 음모론'이라며 민주당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흉기 테러 사건 관련해 대여 총공세 퍼부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현장 물청소는 누구의 지시였냐고 공세를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살인 미수 사건이 경찰의 수사 발표 이후 더 많은 의혹과 의문점으로 증폭되고 있다. 축소 은폐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초기 문자 발송 내용이 축소 은폐 의혹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1cm 열상, 6~70대 노인, 출혈량 적은 상태, 경상 추정'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초기 문자가 사건 발생 1시간도 못 돼 뿌려지고 이에 기초한 가짜뉴스성 기사들이 쏟아졌다는 것. 

이어 "사건 발생 1시간도 안 되어 현장은 물청소로 지워진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누구 지시로 사건 현장을 서둘러 물청소했냐는 것.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이 발생한 건 1월 2일 오전 10시 27분, 19분 뒤 10시 46분 구급차가 도착하고 10시 51분에 구급차로 이송된다. 그리고 구급차 이송 약 15분 후인 오전 11시 6~7분 경 물청소가 시작된다. 윗선 누가 물청소를 지시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경찰은 왜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현장을 서둘러 물청소했을까. 축소 은폐, 증거 인멸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또 경찰을 향해 "더 철저히 수사하고 범인의 신상공개, 당적공개, 8쪽짜리 변명문부터 클리어하게(분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 관련 가짜뉴스의 근원지, 시작은 바로 국무총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실은 누구 산하입니까, 윤석열 대통령 산하 아닙니까"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서 최고위원은 또 "이재명 대표가 입었던 와이셔츠는 당일 보관하고 증거물로 가지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갔느냐"면서 "어디 갔는지 찾았더니 부산에서 사고가 났는데 진주에 있는 의료 폐기물에서 (와이셔츠가) 발견됐다고 한다"며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희한한 음모론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세를 음모론으로 받아쳤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 희한한 음모론들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이 상황을 일종의 출구 전략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음모론은) 어떻게 보면 자기 당에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 공무원과 의사들, 공직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음모론을 먹고 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일 수 있겠나. 부산대병원도 경찰 수사도 국무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굴 믿겠다는 건가"라고 다그쳤다.

또 "지난해 제집 앞을 여러 번 사전 답사하고 밤에 아파트로 몰래 들어와서 5시간 동안 새벽까지 저를 기다리다가 저를 만나지 못하고 제 현관 앞에 칼과 토치를 협박용으로 두고 갔던 사건이 있었다"며 "음모론 만들어내기 딱 좋은 사건이었지만 우리 당, 우리 정부 어느 누구도 음모론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최근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의 재판 확정시 세비 반납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이 응답이 없는 것과 관련해 "지금은 어떤 개혁안이 나오든 이재명 대표와 연결되거나 연상되기만 해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 같다"며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이지만 지금의 민주당보다 훨씬 개혁적이고 더 진보적"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음모론 제기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즉각 당내 입을 단속하며 정치적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퇴원 이후 민주당은 합리적 추론이라는 미명하에 음모론을 퍼트리고 자극적인 언어로 지지층을 선동하는 극단 유튜버들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극단 세력을 경계하고 자중시켜야 할 민주당이 오히려 그 선봉에 서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가. 이 정부의 그 누구도 또 우리 당의 그 누구도 정치 테러를 두둔하고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민주당 음모론을 반박했다. 

또 민주당은 음모론이 고질병이라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전쟁 같은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자당 대표의 일성이 국민께 허언으로 비치지 않도록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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