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뭐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 이재명, '정권 심판'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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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뭐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 이재명, '정권 심판' 역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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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시계 빨라지면서 여야 정치권의 상대를 향한 공세 수위도 더욱 가팔라져
한동훈,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민주당에 '개딸 전체주의''야합' 등 거친 표현
인천 계양을 이재명 자객 공천(원희룡) 이어 마포을 정청래 표적 공천으로 김경율
"정청래는 개딸 전체주의, 이재명 사당화로 변질된 지금의 민주당 상징하는 얼굴"
김경율 "어제 인천 계양에서 오늘 마포에서 '험지'라는 말 사라졌다. '격전지'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도 뒤지지 않아... 보름 만에 당무 복귀 이재명 대표, 대여 포문
"이번 총선의 의미는 '정권 심판'...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할 것"
정청래 "이재명 대표 테러, 살인 미수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 사건 진상공개 촉구
박찬대 "윤석열 정권은 미친 정권...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목소리 높여
22대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부터)이 17일 다시 설전을 주고받으며 맞붙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22대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부터)이 17일 다시 설전을 주고받으며 맞붙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22대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상대를 향한 공세 수위도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17일 여야 지도부는 서로를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개딸 전체주의' '야합'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뭐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지"라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흉기 테러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여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 대부분의 지역구를 가져갔다. 정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 가져갔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선거구의 당선자 분포를 보면 민주당 41명, 국민의힘 8명이다. 민주당이 5배 넘게 많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구(갑·을·병), 서초구(갑·을), 송파구(갑·을), 용산구에서만 겨우 의석을 건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그러다 보니 상식적인 시민들 입장에서는 '뭐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 계속하지?' 할 만큼 자질과 주권자 국민에 대한 태도가 심각하게 나쁜 분들도 개딸 전체주의와 야합하거나 운동권 인맥 하나뿐인 사람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민주당을 겨냥해 '개딸 전체주의''야합'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민주당을 겨냥해 '개딸 전체주의''야합'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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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그런데 지금 우리가 용기와 헌신으로 대오각성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이 앞으로 4년 더 국회의원 할 것"이라며 "우리가 서울의 동료시민을 위해서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 그걸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통쾌한, 흥미진진한,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민들께서 통쾌하게 민주당 대신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김경율 비대위원을 지목하며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대항마로 내세우겠다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정청래 의원을 잡기 위한 '표적 공천' '자객 공천'을 하겠다는 얘기다.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이재명 대표에 맞서기 위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에 대해 "개딸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권 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화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했다. 서울 마포을에서 3선(17대, 19대, 21대 국회)을 한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는 최측근이다.

한 위원장은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다'라고 자조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며 "어쩔 수 없지 않다. 이번 4월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출신으로 민주진보진영에서 활동해 오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참여연대와 진보진영을 떠났다. 그 뒤 경제민주주의21 대표로서 경실련, 참여연대, 민교협, 양대 노총 등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윤석열 정권과 삼성전자 등 재벌을 비판해 왔다.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그 김경율이 이 마포에서 그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김경율 비대위원을 소개했다. 

김 비대위원은 "우리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저에게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어제 인천 계양에서 그리고 오늘 이곳 마포에서 우리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라는 말이 사라졌다.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지금부터 '격전지'다. 약속드린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며 필승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언급하며 "우리는 '진짜가 나타났다'는 통쾌함으로 서울 전역에서 이렇게 승부해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준공 후 30년에 이른 노후 아파트의 안전진단 면제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닥도 한 데 대해 민주당이 '총선용 포퓰리즘'이라 비난한 것을 두고 " 서울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포퓰리즘인가. 민주당은 하던 대로 계속 그렇게 (국정) 훼방 놓고 발목 잡으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도 뒤지지 않았다.

흉기 테러 뒤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총선의 의미는 정권 심판"이라고 역설했다(위). 이 대표가 이날 보름 만에 국회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아래).  copyright 데일리중앙
흉기 테러 뒤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총선의 의미는 정권 심판"이라고 역설했다(위). 이 대표가 이날 보름 만에 국회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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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에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테러를 당한 뒤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을 보면 참 걱정이 많이 된다. 앞으로 이 나라를 과연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걱정"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고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진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들이, 공직자들이 마치 그 권력이 자신 개인의 것인양 국민들에게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의 의미는 '정권 심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 (이번 총선은)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이, 정부여당이,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는가, 정당하게 행사했는가, 그리고 그로 인해서 세상을 좀 더 낫게 바꿨는가, 후퇴시켰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를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의 행태나 성과가 결코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지층을 자극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들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표적 공천 대상으로 지목된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살인 미수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다. 국민의 알 권리가 차단, 축소, 은폐되어 있어 국민적 관심과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윤석열 정권에게 요구한다"며 5가지를 제시했다. 

정 최고위원은  △범인의 신상 공개 △8쪽짜리 변명문 전면 공개 △범인의 당적 공개 △사건 당일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 발송 내용 및 경찰의 무전 기록 제출 △사건 현장 물청소 배후 등을 요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미친 정권"이라며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또 전날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돌덩이'이 빗댄 원희룡 전 장관에 대해 "원희룡 전 장관이야말로 서울-양평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는 바윗덩어리 아니냐, 어디서 돌덩이 운운하느냐, 정치인 이전에 사람이 돼야 한다. 양심이 있다면 자중하고 자숙하라"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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