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상수, '군 문제' 놓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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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상수, '군 문제' 놓고 난타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7.1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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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병역기피, 거취결정" 압박... 안 "흑색선전, 5번 검증거쳤다"

▲ 새 지도부를 뽑는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경쟁에서 격돌하고 있는 안상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가 12일 안 후보의 군 문제를 놓고 하루종일 공방을 벌였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후보 간 폭로전도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특히 당권 경쟁에서 양강을 유지하고 있는 안상수-홍준표 후보 사이에 12일 날선 공방이 오갔다.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공수를 주고받으며 선두권 탈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향해 먼저 칼을 겨눴다. 안 후보의 군 문제가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 공격 포인트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당의 미래를 위해 안 의원 스스로 본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떄"라고 사실상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홍 후보는 병무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직자 등 병역사항 공개 조회' 결과를 공개하며 안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안상수 의원은 1966년부터 10년 이상 징병검사와 입영을 기피하고 행방불명됐다가 1978년 고령으로 면제됐다"며 "병역 기피를 10년 하다가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힘들게 야당을 하다가 10년 만에 정권을 잡았는데 한나라당 지도부마저 병역기피자가 되면 우린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의 사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홍 후보는 그러나 "대의원들이 바른 판단을 할 것"이라며 "(안 후보)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개혁 성향의 김성식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후보를 향해 "청와대 밀어붙이기의 대리인이자, 계파갈등의 한 축으로 활동해 왔고, 더구나 군대도 안 갔다 왔다"고 직격했다.

이러한 공세가 하루종일 이어지자 안상수 후보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적극 대응에 나섰다. 특히 홍준표 후보가 제기한 병역기피 의혹은 흑색선전이라며 당 선관위가 엄중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고시공부를 하느라 영장을 받지 못해서 입대가 늦었고, 고시 합격 후, 법무관에 지원해서 입대했지만 몸이 아파서 훈련을 다 마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군 문제는 총 5번의 검증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1978년 검사(전주지검)로 임용될 때와 국회의원 4번 하는 동안 선거 때마다 국민의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안 후보 쪽 선대본부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안 후보 선대본부는 "안상수 후보는 1977년 당시 무관후보생으로 편입됐으며 신체 결함으로 부득이 보충역으로 편입됐고, 1978년 고령으로 합법적으로 소집 면제됐다"며 "홍준표 후보의 흑색선전은 명백히 당규 '대표최고위원및최고위원선출규정 제39조(금지되는 선거운동) 7항'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제 11차 전당대회는 오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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