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7%, 대통령실의 한동훈 위원장 사퇴 요구는 '당무 개입'
22대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은? 민주당 44.8%, 국민의힘 38.5%
이준석 신당(개혁신당) 6.5%, 이낙연 신당(개혁미래당) 3.5%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데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대통령의 당무 개입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해 촉발된 이른바 '윤석열-한동훈' 충돌(갈등) 사태의 승자로 한동훈 위원장을 꼽은 여론이 윤석열 대통령을 승자로 보는 여론보다 세 배 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토마토는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8일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 실시한 1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응답률 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먼저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 생각인지 물었다.
그 결과 민주당 44.8%, 국민의힘 38.5%로 거대 두 당이 접전 양상을 보였고 다음으로 이준석 신당(개혁신당) 6.5%, 이낙연 신당(개혁미래당) 3.5%, 정의당 1.0% 순이었다. 그 밖에 기타 다른 정당 2.3%, '없음' 2.3%, '잘 모름' 1.1% 등이었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거의 변화가 없고 국민의힘은 3.4%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텃밭인 호남(76.2%)과 대구/경북(60.7%)에서 각각 16.2%포인트, 7.8%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연령대별로 40대, 50대에선 민주당이 앞서고 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18~29세, 30대, 60대는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이준석 신당은 18~29세(11.1%), 30대(12.2%)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낙연 신당은 30대(7.4%)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서울(민주당 47.8%, 국민의힘 32.7%)과 광주/전라(76.2%, 9.2%)는 민주당이 우위를 나타냈고 대구/경북(23.0%, 60.7%)과 부산/울산/경남(34.7%, 48.6%)에선 국민의힘이 우위를 나타냈다.
응답률 3.2%의 ARS 방식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의 전화조사원 인터뷰(면접) 방식(응답률 16~17%) 조사 결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리얼미터, 뉴스토마토 등이 실시하는 ARS 방식(응답률 3% 안팎)의 조사는 거의 예외 없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가 지금껏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어느쪽 주장에 공감하는지 물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57.6%로 절반을 넘었다.
'김건희 여사가 몰카 공작의 피해자'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27.3%로 집계됐다. 나머지 15.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77.2%가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 공감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58.4%가 대통령실 입장에 공감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는 의견이 크게 우세했다.
관련 질문에 '당무 개입' 57.7%, '당무 개입 아니다' 28.3%로 응답했다. 14.0%는 '잘 모름'.
대부분의 계층애서 '당무 개입'으로 보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70세 이상, 대구/경북, 보수층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두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당무개입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58.4%로 과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최근에 있었던 '윤석열-한동훈' 충돌(갈등)에서 누가 더 정치적 이득을 얻은 승자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 10.7%, '한동훈 위원장' 40.3%, '두 사람 다 승자' 16.3%, '두 사람 다 패자' 24.9%로 한동훈 위원장이 승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7.8%는 '잘 모름'.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 지지층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승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49.0%가 '한동훈 위원장'이 승자라고 했고 30.7%는 '두 사람 다 승자'라고 응답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49.5%가 '한동훈 위원장', 21.2%는 '윤석열 대통령'이 각각 승자라고 답했다.
이준석 신당 지지층은 48.6%가 '한동훈 위원장'이 승자라고 답했고 29.4%는 '두 사람 다 패자'라고 했다.
이낙연 신당 지지층에선 55.6%가 '한동훈 위원장'이 승자라고 했고 24.7%는 '두 사람 다 패자'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41.7%가 '두 사람 다 패자'라고 했고 31.7%는 '한동훈 위원장'이 승자라고 응답해 다른 정당 지지층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번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3.6%포인트 오른 39.3%, 부정 평가는 3.3%포인트 감소한 57.3%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는 대구/경북(59.7%)과 부산/울산/경남(52.7%)에서 지난주 대비 각각 14.7%포인트, 8.8%포인트 증가했다.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