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여야, 서로를 향해 '패륜' '막장' '개구멍' 막말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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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여야, 서로를 향해 '패륜' '막장' '개구멍' 막말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3.1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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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패륜공천? 딱 이재명 떠올렸을 것"... 이재명 "이종섭 개구멍 도피, 패륜정권"
한동훈 "패륜공천·부패공천·극우공천·음란공천, 이걸 한 명이 다했다는 게 정말 놀랍다"
윤재옥 "조국혁신당은 '범죄 혐의자들의 도피처'... 결국 비명도 횡사, 친문도 횡사할 것"
이재명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킨 건 패륜정권의 국기문란사건"
홍익표 "이게 윤석열 정부 법치주의의 민낯이자 본질...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
총선을 한 달 앞둔 11일 여야 지도부는 당 공식회의에서 상대를 향해  '패륜' '막장' '개구멍' 등의 거침없는 막말과 원색적인 비난을 섞어가며 총공세를 펼쳤다.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copyright 데일리중앙
총선을 한 달 앞둔 11일 여야 지도부는 당 공식회의에서 상대를 향해 '패륜' '막장' '개구멍' 등의 거침없는 막말과 원색적인 비난을 섞어가며 총공세를 펼쳤다.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발언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각각 당 공식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패륜' '막장' '개구멍' 등의 거침없는 막말과 원색적인 비난을 섞어가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전날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굉장히 선정적이고 마초적인 발언들을 많이 하셨다"고 상기시키며 공세를 시작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공천을 보고 '패륜공천, 부패공천, 극우공천, 음란공천'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 관심 끄는 데는 성공하셨는데 국민들은 그 얘기 듣고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 같다. 바로 이재명 대표다.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 대한민국에 이재명 한 사람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패륜공천, 형수 패륜욕설, 배우와의 의혹 문제, 음란공천 역시 다 해당된다. 극우공천, 일베 출신 누구 있나.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는가. 이재명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1일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어제 이재명 대표는 우리의 공천을 보고 '패륜공천, 부패공천, 극우공천, 음란공천'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 국민들은 그 얘기 듣고 딱 한 사람, 이재명 대표를 떠올렸을 것 같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1일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어제 이재명 대표는 우리의 공천을 보고 '패륜공천, 부패공천, 극우공천, 음란공천'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 국민들은 그 얘기 듣고 딱 한 사람, 이재명 대표를 떠올렸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이어 '부패공천'을 거론하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대장동, 백현동,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안이 한꺼번에 기소된 정치인이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가. 음주 운전이나 검사 사칭이나 이런 부분을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다"고 이 대표를 다시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그리고 친일공천이라고까지 했던데 법카(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 쓰신 분"라고 이재명 대표를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정말 놀라운 점은 이걸 한 명이 다했다는 것이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공천을 '막장 사천 공천'에 빗대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독재, 독재 이런 프레임 하시던데 지금 이재명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해온 행태가 의회독재다. 지금의 막장 사천을 하고 있는 행태가 바로 독재다. 이재명 대표가 다시 입법권을 장악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에 대해 "범죄 혐의자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윤 원내대표는 "과거 같으면 범죄에 연루됐거나 파렴치 전과자들은 공직에는 거리를 두고 자중하는 것이 국민의 상식이었다"며 "이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검찰의 탄압으로 호도하고 나아가 국회에까지 들어와 자신들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것은 법과 유권자에 대한 조롱이자 법치주의,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이러한 정치적 비정상화를 낳은 주범은 민주당이 소수정당들과 함께 만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기형적 선거제도가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서는 반미 종북 세력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 주는 종북횡재가 되고 있고 조국혁신당을 통해서는 범죄혐의자들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며 "다수 의석을 통해 준연동형을 강행해 국회를 반대한민국 세력과 파렴치 범죄혐의자들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의 22대 총선용 위성정당이다.

윤 원내대표는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선거연대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이라는 이른바 '지민비조'가 될 것이라고 한다"며  "지민비조는 결국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방탄 동맹에 불과하다. 지민비조 연대를 하다가 국민의 공분 아래 친명도 횡사하고 친문도 횡사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민주당에 경고했다.

이에 민주당의 대여 공세와 화력도 뒤지지 않았다.

먼저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패륜정권'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당 공식회의에서 "범죄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킨 건 패륜정권의 국기문란사건"이라고 윤석열 정권을 맹비난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당 공식회의에서 "핵심 범죄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킨 건 패륜정권의 국기문란사건"이라고 윤석열 정권을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대사 출국을 거론하며 "대통령까지 포함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모든 공권력을 활용해 범인을 도피시키고 결국은 이 일보다 더 큰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국민들을 무시해도 이렇게 무시할 수 없는 패륜 정권의 행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개구멍' '패륜' '막장' 등의 막말이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내로 압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그리고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 같다. 자지율이 조금 역전되는 것 같으니까 곧바로 이종섭 장관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을 시키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들이 용서하겠냐"고 대통령실을 향해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것은 국가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 범인 해외 도피 사건이다. 정말 국가의 기강, 헌정질서가 통째로 무너진 것"이라며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켜 윤석열 대통령은 방탄에 성공했을지 혹시 몰라도 결국 은폐·도피의 주인공이 대통령이라는 사실, 국민들에게 증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거기다가 책임을 물어야 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차장에게 공천장까지 줬다"면서 "국민의 진실 규명 요구에 대한 윤석열 정권식의 화답이다. 한 마디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다.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과 국민을 업신여기는 반국민세력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그를 국내로 압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로 도망치듯이 출국한 것은 사실상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이고 대통령의 명백한 수사 방해이자 직권남용"이라며 "민주당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던 신범철은 천안갑에,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었던 임종득은 경북 지역에 공천을 받았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의 핵심 피의자들에게 대사와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등으로 꽃길을 펼쳐준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수사 외압의 몸통은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게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 법치주의의 민낯이자 본질"이라며 "참 비정하고 몰염치한 정권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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