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맞은 고양시,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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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맞은 고양시,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 강화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4.03.2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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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부산물 소각 대신 파쇄로 안전처리... 봄철 미세먼지 저감‧산불 예방
농약 대신 천적 활용해 친환경 해충 방제... 장미·과채·엽채류 고품질화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잔류농약검사 무료 시행... 농산물 안전성 확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고양시가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천적 농법에 관해 소개 중인 천적 활용 딸기 농가.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고양시가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농기계 안전교육 모습.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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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양시는 봄철 본격적인 영농 시기를 맞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농산물 생산을 위한 영농 지원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이 지나며 고양시 곳곳이 농사 준비로 분주하다. 고양시는 봄철 미세먼지 저감과 산불 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병해충을 방제하는 천적 생산 기술을 개발해 농산물 고품질화를 돕는다. 토양 검정과 잔류 농약 검사도 집중 운영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한해의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은 화재위험과 미세먼지가 높아 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올해도 안전한 환경에서 친환경농산물과 안심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신기술 연구와 농산물 품질관리까지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농부산물 처리 현장. (사진=고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영농부산물 처리 현장.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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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봄철 영농부산물을 안전하게 처리해 산불과 대기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사업을 추진한다.

영농부산물은 농작물 수확 후 남은 과수 전정가지, 옥수수 줄기, 고춧대나 콩대 등을 말한다. 방치되면 병해충이 농작물에 옮겨 피해를 줄 수 있어 농사 시작 전 처리가 필요하다. 불에 태워 처리하면 미세먼지와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재 소각행위는 법으로 금지 돼있다.

시는 영농부산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 지난달 말 2인 1조 2개반의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원단은 △산림과 인접한 곳 △고령 농업인 거주비중이 높은 지역 △농경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상반기 110농가를 찾아 파쇄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탄소저감 실천을 위해 동참한 100여명의 농업인들과 함께 민관협력 지원단도 운영한다.

파쇄한 부산물은 농경지에 뿌리면 토양의 유기물 함량과 토양 비옥도를 높이는 퇴비가 돼 자원순환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시는 파쇄지원단을 4월까지 집중 운영하고 불법 소각 근절 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원흥역에 위치한 농기계임대사업소에는 직접 영농부산물을 파쇄할 수 있는 잔가지 파쇄기를 포함해 53종 83대의 임대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50% 감면된 임대료로 임대할 수 있고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상반기에는 구산동에 농기계 43종 74대를 구비한 서부 분소를 설치해 일산 권역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천적 농법에 관해 소개 중인 천적 활용 딸기 농가. (사진=고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천적 농법에 관해 소개 중인 천적 활용 딸기 농가.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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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원예작물(화훼‧엽채류‧딸기) 재배 때 농약 대신 친환경적인 천적농법을 연구 개발하고 보급해 병해충 피해를 줄이고 농산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천적농법은 천적을 대량 방사해 해충 밀도를 억제하고 화학농약 사용을 최소화해 병해충 저항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환경친화적인 방제 방법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충 발생과 농약, 친환경 자재 약제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천적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는 2018년부터 천적을 자가 생산해 농업 현장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화훼 및 원예작물 30농가에 뿌리이리응애 1만5020리터와 콜레마니진디벌 1000본을 보급했다. 그 결과 60% 이상의 병해충 방제와 경영비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장미 같은 화훼류는 꽃봉오리에 해충 피해를 입으면 상품 가치가 하락해 판매가 어려웠지만 천적 활용으로 생산성과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또 유기자재에 약제 저항성이 생기거나 화학농약 사용이 어려운 친환경 재배 농가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달 신규 천적생산기술 개발을 위해 응용 생물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경북대 친환경농업연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토양 뿐 아니라 식물체 해충을 방제하는 지중해이리응애 등 신규 천적(3종) 기술을 개발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화훼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영농 농가에 토양 검정(위)과 안전한 지역농산물 생산을 위한 잔류농약검사(아래)를 무료로 운영한다.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영농 농가에 토양 검정(위)과 안전한 지역농산물 생산을 위한 잔류농약검사(아래)를 무료로 운영한다.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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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사 시작 전 토양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비료 처방을 받을 수 있는 토양 검정과 안전한 지역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잔류 농약 검사를 무료로 운영한다.

토양 검정으로 토양의 영양 상태를 정밀분석하면 작목별 맞춤형 비료사용처방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희망하는 농업인에게는 컨설팅도 실시한다. 소요 기간은 14일로 작물 재배 전 5~6개 지점의 토양 500g을 15cm 깊이로 채취해 이물질을 제거 후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관리실에 제출하면 된다.

고양시에서 생산되는 냉이, 참나물, 두릅 등 봄나물을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잔류 농약 안전성 검사도 진행한다. 농산물안전성분석실에서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강화에 따라 학교급식, 로컬푸드, 친환경농산물 등이 안전하게 출하되도록 463종의 잔류 농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연 3000건 이상의 잔류 농약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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