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8시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교수 등 13개 부처 장관 및 국무위원 내정자 2명을 포함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인수위가 폐지하기로 한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 5개 부처는 명단에서 일단 빠졌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 당선자의 내각 발표에 대해 독선과 편법의 극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장관 인사청문 과정에서 정국 파란이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여야의 정부조직법 관련 협상이 결렬돼 현행 조직법대로 발표하라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며 "취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 더 이상 미룰 경우, 엄청난 국정 혼란과 공백이 염려돼 어쩔 수 없이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내각 명단은 애초 언론에 알려진 것과 같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중도 하차하고 김 교수가 전격 발탁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유명환 주일대사, 법무부 장관에는 김경한 전 법무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이상희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노동부 장관에는 이영희 인하대 교수,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가 예상대로 각각 내정됐다.
또 농림부 장관에는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 건설교통부 장관에는 정종환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이윤호 전경련 부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환경부 장관에는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 회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와 이춘호 자유총연맹 부총재는 별도의 국무위원 후보로 내정됐다. 남 교수와 이 부총재는 통합민주당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과에 따라 통일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