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부쩍 보수대연합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한나라당의 반응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선진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보수대연합을 주제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6.2 도지사 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충남·강원·인천·경남에서 친노(친 노무현)세력이 승리했다. 서울에서도 시장만 신승했을 뿐 시의회에서는 (보수정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정치 쓰나미의 의미를 제대로 읽고 위기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다음 정권은 다시 친북 좌파 세력에게 넘겨주어야 될 것"이라고 보수 분열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보수의 세력이 연합해야만 친북좌파 세력의 재출현을 막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6.2지방선거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위기의식을 가지고 단합해야 한다"고 보수대연합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합당 얘기에 대해서는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투로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쪽에서 우리가 꺼내지도 않은 우리당과의 합당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을 거론하기 전에 먼저 자당 내의 통합부터 이뤄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보수대연합은 먼저 위기의식과 함께 단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난 뒤에 보수정권의 창출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서 연대나 연합 등 명칭에 상관없이 단합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 들어가기도 전에 합당론은 보수대연합의 본뜻을 왜곡시키고 정략적인 한나라당 중심의 세 불리기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
세종시 문제, 4대강사업 문제, 개헌 문제, 그리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계 문제 등 여러 쟁점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주류와 선진당과의 빅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